최나연은 16일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골프장(파71·6208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사임다비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15언더파 269타로 우승, 한국(계) 선수 통산 100번째 우승에 ‘화룡점정’을 일궜다.

지난 7월 유소연(21·한화)의 US여자오픈 우승으로 통산 99승을 기록한 뒤 ‘아홉수’에 시달렸던 한국골프 낭자군은 최나연의 우승으로 마침내 100승을 채웠다. 이번 시즌 자신의 첫 승이자 한국인 두번째 우승자로 이름을 올린 최나연은 상금 28만5000달러를 받았다.

세계랭킹 1위 청야니(대만)가 마지막 날 6타를 줄이며 무섭게 추격했지만 최나연은 버디 5개를 잡아내며 우승을 지켰다. 최나연은 “청야니의 추격이 정말 위협적이었는데 100승을 달성해 기쁘다”며 “개인적으로 국내대회를 포함해 10번째 우승이라 더욱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1978년 처음 여자 프로선수를 배출했고, 1988년 KPGA에서 분리돼 KLPGA를 창립한 한국 여자프로골프는 구옥희(55)를 시작으로 박세리(34), 신지애(23), 최나연으로 그 맥을 이으며 LPGA투어 통산 100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아 올렸다.

‘원조’ 구옥희는 1988년 3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문밸리골프장에서 열린 LPGA투어 스탠더드레지스터대회에서 7언더파 281타를 적어내 한국 선수로 처음 우승하는 쾌거를 이뤘다. ‘살아있는 전설’ 박세리는 1998년 5월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챔피언십 우승을 시작으로 지난해 벨마이크로클래식까지 LPGA 통산 25승을 기록했고 2007년 명예의 전당에 들었다.

또 김미현(34·KT), 박지은(32·나이키골프), 박희정(31), 한희원(33·KB금융그룹), 장정(31) 등이 승수를 추가한 한국은 특히 2006년에는 무려 11차례나 우승을 거머쥐면서 최강으로 군림했다.

이후 잠시 주춤했던 한국 여자골프는 신지애, 최나연 등 박세리의 성공을 보며 골프채를 잡았던 ‘박세리 키즈’들이 화려한 비상을 했다. 신지애는 데뷔 전인 2008년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을 포함에 3승을 쓸어담았고, 2009년에는 신인상과 상금왕, 공동 다승왕을 차지했다. 2010년에는 최나연이 상금왕과 최저타수상을 거머쥐며 한국선수들이 2년 연속 LPGA 투어 최정상에 우뚝 섰다.

출처:스포츠월드/이준성 기자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