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시장에 매물 자체가 많지 않은데다 하나씩 나온 매물은 대기하던 발 빠른 세입자가 빠르게 소화시키고 있다. 8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세입자들이 몰리면서 집주인들의 콧대는 높아진 지 오래고, 웬만한 가격이 아니고선 계약을 서두르지도 않는 분위기다. 서울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상승세가 거셌던 전세가격은 이주 들어 경기, 인천 등지 중소형 아파트로까지 불이 붙었고, 이에 따라 경기 인천 등 이들 지역 전세값 상승폭은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하는 양상을 띠었다.

전국 아파트값 상승세, ‘꾸준’ / 서울 전세가, 올 초 대비 4.45% 증가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8월이 마무리되는 마지막 주 전국 아파트값은 0.20%로 지난주와 동일한 오름세를 나타냈다. 서울 역시 지난주와 비슷하게 0.32%가 올랐고, 버블세븐지역은 목동의 강세로 0.34%가 상승, 오름세를 꾸준히 이었다. 경기도는 0.14%가 올랐고, 인천(0.12%)은 지난해 10월(0.29%) 이후 이번주 최고상승률을 기록했다.

매매시장 상승세만큼이나 전세시장도 오름세가 거친 한 주였다. 지역별로 매물 부족현상이 이어졌고, 중소형 위주의 전셋값 상승세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된 지 오래다.

전국 전세가격은 이번주 0.26%의 변동률을 나타냈고, 서울은 중형(0.31%)과 소형(0.25%)이 강세를 보이면서 평균 0.27%가 올랐다. 신도시를 비롯한 경기지역 역시 중소형 아파트로 전세수요가 몰리기는 마찬가지였다. 특히, 경기도는 이번주 이러한 상승세가 대형(0.36%)으로까지 이어지면서 0.41%가 올랐고, 신도시 역시 중동과 일산 일대 중형단지의 전세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경기도와 동일하게 0.41%가 뛰어 올랐다.

서울 구별로는 금천구가 1.22%로 가장 많이 올랐다. 매물이 많지도 않을뿐더러 간혹 하나씩 나온 매물들은 호가가 높아 세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인근 주택지를 비롯한 단지들에서 갈아타려는 문의가 이어지면서 시흥동 일대는 올 초보다 1,000만 원 안팎으로 전세가격이 오른 상태다. 벽산타운1단지 85㎡(26평형)가 750만 원이 오른 1억 2,250만 원으로, 무지개 92㎡(28평형)는 1억 750만 원에서 1억 2,250만 원으로 전세가격이 조정됐다.

0.60%가 오른 성북구에서는 장위동 참누리 105㎡(1억 5,000만→1억 6,750만 원), 길음동 길음뉴타운2, 3단지 109㎡(1억 7,250만→1억 9,000만 원), 정릉동 풍림아이원 79㎡(1억 1,000만→1억 2,000만 원) 등의 오름세가 거셌다. 도심 출퇴근 자들이 꾸준한 이 지역에서 전셋집 찾기는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경기 전세, 2년 10개월 만에 최고 오름폭 / 과천, 의왕, 남양주 등 서울 접근성 뛰어난 곳 수요 몰려

신도시는 중동의 전세가가 0.82%로 가장 많이 올랐고, 일산(0.70%), 평촌(0.36%), 산본(0.26%), 분당(0.18%) 등의 순으로 오름세를 이었다. 이 일대는 지난 상반기 인천 청라지구 당첨자 발표 이후 기존 집을 팔고 입주 때까지 일대 아파트 전세로 살겠다는 사람이 늘면서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꾸준히 전세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 여기에 최근 이사철을 앞둔 이사수요까지 맞물리면서 상승폭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그린타운금호 161㎡(1억 7,000만→2억 원), 미리내동성 99㎡(1억 2,000만→1억 3,500만 원), 꿈건영 109㎡(1억 2,750만→1억 3,750만 원) 등이 상승대열에 합류했다.

일산은 매물부족이 이어지면서 후곡건영15단지 105㎡(1억 5,000만→1억 7,000만 원)의 전세가격이 상승했고, 평촌신도시 한가람두산 105㎡(1억 7,750만→1억 9,000만 원), 산본신도시 주공11단지 69㎡(9,750만→1억 1,000만 원), 분당신도시 샛별동성 76㎡(1억 3,000만→1억 4,000만 원) 등도 오름세에 동참했다.

경기도는 과천시, 의왕시, 남양주시 일대 전셋값이 주간 1.00% 이상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서울 전세가격이 크게 오르자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이들 지역으로 세입자들이 눈길을 돌려보지만 이 역시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과천시는 부림동과 별양동 일대 주공단지들로 전세수요가 몰렸다. 일대 지역뿐만 아니라 서울에서도 찾아오는 세입자들로 인해 부림동 주공8단지 89㎡(27평형)는 1억 8,500만 원에서 2억 1,000만 원으로, 별양동 주공4단지 76㎡(23평형)는 1억 6,500만 원에서 1억 7,5000만 원으로 전셋값이 훌쩍 뛰었다.

의왕시 역시 물량부족현상은 동일하게 일어나고 있다. 중소형 위주로 전셋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내손동 반도보라 112㎡(1억 8,500만→2억 500만 원), 오전동 성원1차 105㎡(1억 2,500만→1억 3,500만 원) 등의 가격이 올랐다.

남양주시에서는 평내동 상록데시앙 112㎡(34평형)가 1억 500만 원에서 1억 2,500만 원으로, 호평동 라인그린 79㎡(24평형)가 5,500만 원에서 6,250만 원으로 상승했다. 이밖에 양평군(0.89%), 화성시(0.85%), 하남시(0.79%), 파주시(0.59%), 용인시(0.59%), 수원시(0.46%)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큰 폭의 오름세는 아니지만 중형단지의 전세가 상승세가 유독 눈에 띈 인천은 남동구(0.36%)와 연수구(0.34%), 동구(0.33%), 계양구(0.33%), 서구(0.14%) 등의 순으로 전세가격 상승세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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