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정부나 권력이 작용해 동상 건립을 방해한다면 저항을 받을 것"
한국인터넷언론사협회
안중근 장군의 혼백이 깃든  '안중근 동상 귀국 환영행사'가 1일 오전 11시 인천항 바로 옆 인천본부세관에서 열렸다.

조국의 품으로 돌아와 잠시 세관창고에서 지낸 장군의 동상은 육군 17보병사단 군악대의 연주와 함께 지게차에 의해 환영 꽃다발 받은뒤 이동차량에 실렸다.

12개의 동상을 건립을 목표로 '안중근평화재단청년아카데미'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재중(在中) 사업가인 이진학씨가 2006년 하얼빈의 중심 거리에 세웠다가 중국정부의 요청으로 철거한 안 장군 동상의 국내 반입을 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

'동상건립추진위원회 이 회장은 "3년 전 하얼빈에서 울려퍼진 함성으로 국민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았고, 이제 장군의 동상 건립으로 이 땅을 어느나라도 침략하지 못하게 그 정신을 이어받았으면 좋겠다"고 국내 반입의 의미를 부여했다.

이 회장은 또 "평소 존경하고 있었기에 사비를 쾌척해 동상을 제작했지만 그동안 힘든 과정보다는 국내에서 안중근 의사님의 뜻과 정신이 국민의 가슴에 아로새겨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동상은 높이 3m, 무게 1.5t 규모로 장근의 영정과 동상 사진이 아로새겨진 현수막과 태극기가 부착되었으며,  실제 동상은 대형 나무상자로 보호하고 있었고 그 위에 무궁화꽃 모양의 가림용 천으로 포장되었다.

이날 동상의 실제 모습은 공개되지 않았는데, 이에 대해 단체 관계자는 "동상의 실제 모습은 서울 도심에 장소가 정해지면 10월 26일까지 전시식을 가질 예정이며, 이때 동상 전면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후 이 단체가 정부당국과 협의 중인 서울 효창공원 내 '의열사'사당 앞뜰에 임시 안치하기로 예정되어 오후 1시경에 효창공원 정문에 도착했으나, 공원측은 지시를 받지 못했다는 이유를 들어 동상 임시 안치를 허락하지 않아 4시간 가량 동상건립위 측과 실랑이를 벌였다.

이는 보훈처가 지난 달 26일 실제 인물과 동상의 일치 여부 등 검증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 동상의 '공공장소 설치가 부적합하다'는 보도를 한바 있어, 밤 8시가 되어서도 동상을 안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단체측은 밝혀 왔다.

이 단체 홍보를 책임지고 있는 이복재 이사는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단 말인가?"하고 이번 처사에 대해 강하게 반문하고 "자라나는 청소년들과 국민들이 이 사실을 안다면 결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며, 침략 괴수인 이등박문을 척살했을때 당시 세계 여론이 어떠했는지를 살펴보면 애국지사의 혼백이 담긴 동상을 절대로 소홀히 처리해서는 안 된다"고 분노를 표했다.

그는 또 "만일 정부당국이나 어떠한 권력이 작용해 이번에 귀국한 안중근 장군의 동상 건립을 방해한다면 국민적 저항을 받을 것" 이라고 경고하고 "장군의 나라사랑과 민족사랑 그리고 동양평화를 위해 몸을 바친 거룩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오는 10월 25 '안중근평화걷기국민대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동상은 안 장군 의거 기념일인 10월26일까지 서울 시내에 임시 안치하여 전실할 예정이며, 국민여론을 모아 관할부처와 협의를 거쳐 적당한 장소가 정해지면 동상 제막식을 가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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