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복동 전설 담은 5락(樂) 콘셉트…“낙동강 랜드마크로”

낙동강 700리 중 가장 비경인 경천대와 비봉산 절벽을 주변에 두고 있는 상주보가 11월16일 드디어 일반인들에게 개방됐다.

국토해양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와 경북도, 상주시청은 이날 권도엽 국토부장관, 김관용 경북도지사, 성백영 상주시장, 지역주민 등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지방국토관리청 주관으로 ‘낙동강 새물결맞이, 상주보 개방행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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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6일 오후 열린 ‘낙동강새물결맞이, 상주보 개방행사’ 모습.

상주보 개방행사는 그동안 일반인 접근이 제한됐던 보 및 수변 공간을 지역주민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개방하는 것으로 지역민과 함께 하는 축제형식으로 개최됐다.

오후 1시30분부터 진행된 식전행사에서는 상주 국민체육센터를 출발해 상주보에 이르는 10㎞ 구간의 자전거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신명놀이패 공연과 자전거묘기 시연, 전통무용 공연 등의 식전공연도 펼쳐졌다.

또 부대행사로는 자전거의 본고장답게 자전거 익스트림 쇼와 패러글라이딩 시연도 선보였으며, 연날리기, 천연염색, 전통놀이 등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비롯해 상주곶감, 한우, 막걸리 시식회 등 다채롭게 진행됐다.

오후 2시30분 시작된 본행사에서는 개방선언, 현황보고, 환영사 및 축사와 치사, 기념 세레머니 순으로 진행됐으며 식후행사로는 인기가수 초청공연 및 걷기대회, 연날리기체험, 그림 전시회 등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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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국민체육센터에서부터 달려온 자전거퍼레이드 참가자들이 상주보 행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경북 상주시와 의성군, 그리고 구미시 사이에 세워진 상주보는 상주에 전래돼 오는 오복동의 전설을 반영한 ‘앤드락(&樂)’이라는 5가지 락(樂)을 콘셉트로 자전거 도시인 상주시의 특징을 살려, 보 기둥에 자전거를 새겨 넣은 것이 눈길을 끈다.

총 1845억원이 투입된 낙동강33공구의 상주보는 연장 335m, 높이 11m, 저수용량 2870만톤으로 전도식가동보를 설치해 홍수위 저감효과와 더불어 관리 수위조절이 쉽고 홍수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특히 1500㎾급 소수력발전소 2기가 설치돼 연간 1535만MWh의 전기를 생산하게 되는데 이는 3000여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으로 원유수입 대체효과와 온실가스 감축효과도 기대된다.

상주보의 수변공원은 하중도, 모래사주, 버드나무군락 등으로 꾸며져, 웅장한 자연풍경을 뽐내게 된다. 주변 산책로는 구비구비 걷는 재미를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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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행사에 참석한 주요인사들이 치어를 방류하고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낙동강이 2년간의 산고 끝에 산업화가 남긴 ‘오염의 강, 단절의 강, 메마른 강’이란 오명을 벗고 ‘생명의 강, 문화의 강’으로 다시 태어나 지역주민의 품으로 돌아왔다”며 “수변 공간을 품격 높은 여가문화공간으로 조성하고, 지류에도 맑은 물이 흐르도록 해 문화·레저·관광을 통해 경제가 흐르는 미래의 강으로 만들어 새로운 일자리로 연결시키겠다”고 밝혔다.

성백영 상주시장은 “상주보는 4대강사업 16개 보 중 경치가 가장 빼어나며 또한 낙동강 700리중 가장 비경인 경천대와 비봉산의 절벽, 그리고 현재 건설중인 국립낙동강생물자원과, 자전거박물관 등과 연계 경천섬 수변문화단지를 조성해 관광객이 많이 찾아올 수 있는 낙동강의 랜드마크로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낙동강 구간 8개 보 가운데 지난달 15일 구미보를 시작으로 22일 강정고령보, 29일 창녕함안보, 지난 10일 칠곡보, 12일 낙단보에 이어 이날 상주보 등 6개보가 개방됐다. 이어 11월26일에는 합천창녕보를 끝으로 올해 계획된 행사가 모두 마무리된다. 마지막 달성보는 내년 초로 개방이 계획돼 있다.

낙동강살리기사업은 보 8개, 준설 4억4000만㎥, 농업용저수지 31개, 신규댐건설 3개, 노후제방보강 335km, 생태하천 407km, 자전거도로 743km 등이 있으며, 가동보를 통한 물관리로 홍수와 가뭄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것은 물론 친수공간을 충분히 활용해 여가문화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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