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공식 선언…양팀 감독 영입 논의
삼성·LG도 적극 구애…사실상 3파전
“오리온스 트레이드 카드에 달렸다”


전자랜드가 김승현(사진)의 영입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25일 “이미 구단 차원에서 오리온스에 ‘김승현을 데리고 오고 싶다’는 공식입장을 전했다”고 귀띔했다. 이뿐만 아니다. 유도훈 감독(전자랜드)은 24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렸던 오리온스와 경기 전 추일승 감독과 따로 만나 김승현 영입과 관련해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현은 프로농구연맹(KBL)이 24일 임의탈퇴 공시를 해제함으로써 원 소속구단이었던 오리온스 선수로 복귀했다. 단, 구단과의 합의해 다음달 8일 이전까지 다른 팀으로 이적하게 된다.

프로농구 15년 역사상 유일하게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2001∼2002시즌)를 한 시즌에 수상한 천재가드. 1년 8개월이라는 공백기간이 있었지만 그의 주가는 연일 상승세다.

특히 주전 이정석의 부상으로 가드진에 큰 구멍이 생긴 삼성은 김승현의 임의탈퇴가 풀어지기 이전부터 공개적으로 영입의사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그가 시장에 나오자, 각 구단들이 촉각을 세우며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가장 먼저 움직인 팀은 전자랜드였다. 구단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결과다. 먼저 유 감독에게 동의를 구하고 발빠르게 일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외에도, 삼성과 LG가 영입에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김승현의 거취는 아직까지 오리무중이다.

걸림돌은 ‘카드’다.

삼성 관계자는 “필요한 선수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고 못박았지만 “결국 오리온스가 (트레이드할 팀을)결정하는 것 아니겠나. 우리 팀의 경우 주전보다 식스맨들이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트레이드 카드로 제시할)자원이 부족한 상태”라고 했다. 이는 전자랜드나 LG도 마찬가지다. 오리온스가 현금 트레이드가 아닌 선수 트레이드를 요청했을 때 내놓을 카드, 그로 인해 생길 팀의 전력누수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그나마 선수자원이 풍부한 LG가 협상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 김승현이 과연 2년의 공백을 딛고 즉시전력으로 투입될 수 있는지도 미지수여서 변수가 될 수 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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