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 임광토건 법정관리, 고려개발 워크아웃 신청


최근 아파트 등 주택사업으로 무리한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한 건설 기업들이 잇따라 법정관리와 워크아웃을 신청하고 있다. 대림산업계열사인 고려개발(시공능력평가순위 38위)이 채권단에 11월 30일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이로써 100대 건설사 가운데 현재 법정관리 또는 워크아웃을 받고 있거나 신청해 놓은 회사는 모두 25개로 늘어났다.

고려개발은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한 임광토건과 마찬가지로 주력 사업분야인 토목공사 발주가 줄어들자 주택사업에 뛰어들며 모두 3곳의 사업장에서 총 4천551억원의 프로젝트 파이낸싱의 보증을 섰다가 사업이 연기돼 워크아웃까지 신청하게 된 것.

올해 초에는 LIG건설, 동양건설산업 등의 중견 건설사들도 마찬가지로 PF 지급보증을 했다가 만기를 연장하지 못해 잇따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은행은 은행대로 시공사의 지급보증에 의존하는 ‘담보대출’ 방식으로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운영하고 있어 이러한 위험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건설사에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 특히 해당 사업의 경제성을 제대로 분석하지 못해 무리하게 대출을 신청한 측면이 짙다. 더구나 SOC 사업이나, 주택사업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는데도 무리하게 관련사업을 추진해 오다가 발목이 잡혔다는 것이 업계의 조심스러운 평가다.

이미 2009년부터 국내 건설사의 미분양 주택과 미착수 사업예정지에 대해서는 해소하라는 업계 의견이 이미 나왔다. 그 뿐만 아니라 정부의 공공투자 축소 기조나 가계 부채 증가 등으로 인한 주택 수요자의 위축으로 건설사의 워크아웃과 법정관리는 이미 예견된 것이나 다름 없다.

상황이 이런데도 건설업계는 분양가 상한제 철폐 등 정부에만 의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부실 건설사들의 법정관리와 워크아웃 신청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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