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9일 “카드수수료 인하는 각 사가 알아서 할 일이라 (금감원이)강요할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사회적 관심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권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국내 13개 회계법인대표와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권 원장은 대기업과 카드사에 수수료 협조를 당부했으나 전혀 반영되지 않아 금감원의 체면이 구겨진 게 아니냐는 물음에 “체면 문제가 아니고 사회적 관심사항을 얘기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지난 1일 “경기 양극화가 심화하고 서민경제가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카드사들이 일부 대기업의 수수료 인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은 신중하지 못했다”며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경기·인천 지역 교통카드 사업자 이비카드가 현대카드 등 카드사들에 수수료를 인하하지 않으면 연말에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통보했다. 현대자동차그룹에 이어 GM대우, 르노삼성 등 다른 자동차업체도 카드사에 수수료율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권 원장은 이날 회계법인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투자자와 소비자보호에 회계법인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우리나라는 기업 규모와 비교하면 회계산업 비중이 작은데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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