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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13일 오후 5시20분께 급성 폐손상으로 세상을 떠난 뒤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 빈소가 마련되자 고인을 추모하는 발길이 이어졌다.

고인의 가족들이 빈소를 지키기 위해 먼저 모였다.

엄마의 손을 잡은 10대 남매는 "할아버지"를 부르며 눈물 젖은 얼굴로 빈소를 찾았고 박 명예회장의 여동생은 "오빠는 가족한테도 '국가와 일밖에 모르는 사람'으로 불렸다"며 "우리에게는 훌륭하고 자랑스러운 오빠였다"고 울먹였다.

박 명예회장이 남긴 1남4녀 중 미국에 거주하는 박유아씨를 제외하고는 모두 빈소에 모여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오후 늦게 별세 소식이 전해졌지만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진념 전 부총리, 김일주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이사장 등 주요 인사들도 잇따라 빈소를 찾았다.

진 전 부총리는 "박태준 회장님은 우리나라 산업 근대화의 주역이었고, 총리로 일하실 때는 나라와 국민을 위하는 생각으로 일하셨다"며 "영원히 우리 곁에 머무실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빈소에 영정이 놓이기도 전에 도착한 김황식 국무총리의 조화에 이어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 정의화 국회부의장,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보낸 조화도 속속 도착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조화도 오후 8시40분께 빈소에 도착했다.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노태우 전 대통령의 조화도 9시 넘어 이건희 삼성 회장의 조화도 9시 넘어 빈소에 왔다.

유족 측 대변인을 맡은 김명전씨는 "가족들은 평소 검소했던 고인의 뜻을 존중하고 싶어하지만 국무총리를 지낸 만큼 법과 규정에 따라 사회장이나 국가장으로 치를 수도 있다"며 "현재 빈소를 유지하되 일반 국민이나 참배객을 위해 외부에 별도 빈소를 마련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에서도 추모가 이어졌다.

트위터에서는 '우리나라 산업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신 분.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woobomanli) '대한민국 성장의 큰 축께서 역사 속으로 가셨군요'(kurosuisei) 등의 글이 올라왔다.

ak2025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네티즌은 '내 정치적 입장에서 그 분의 정치적 과거는 받아들일 수 없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해냈고 우리 경제 발전에 큰일을 하셨다.조용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썼다.

박 명예회장이 프로축구팀 '포항 스틸러스'를 통해 축구 문화를 불러일으킨 만큼 축구팬들의 슬픔도 컸다.

'goalgoalsong'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트위터에 '축구를 너무나 사랑했고 그 사랑을 많은 투자와 인프라 구축으로 실천하신 분입니다.감사했습니다'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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