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모니터, 거리두기 종료 경우, 내년 글로벌 성장률 1.8%p↑

[중앙뉴스= 신현지 기자] 세계 주요 국가들이 코로나와 함께하는 일상회복 단계를 대비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안전수칙에 따른 4단계 거리두기 단계를 끝내고 영국이나 싱가포르처럼 ‘위드 코로나(With Corona)’로 전환하기 위한 초읽기에 들어갔다.

코로나19 안전수칙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고 있는 커피 전문점의 모습 (사진=신현지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는  합정동 소재의 커피 전문점 (사진=신현지 기자)

앞서 일부 국가에서는 경제활동 봉쇄 장기화의 부작용 등을 감안해 ‘단계적 일상회복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코로나의 완전 종식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는 만큼, 방역조치 장기화에 따른 경제적 피해 누적, 사회적 수용성 저하, 백신보급 확대 등을 감안할 필요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특히 백신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는  팬데믹 이전으로의 완전 복귀를 기대하는 것보다 ‘코로나와의 공존’을 모색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는 것에 해답을 두고 싱가포르(6월), 영국(7월)과 덴마크(9월), 일본(10월) 등이 방역조치를 상당수 해제하고 코로나와 공존 상태에 들어갔다.

이에 이들 국가들은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이후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영국의 서비스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3월 49.5p에서 10월 59.6p로 올랐고, 싱가포르 서비스산업 생산 증가율(전기대비)도 올해 2분기 마이너스 0.3%에서 3분기 0.5%로 상승했다. 

이에 한국 정부도 코로나19 예방접종 완료율 70%를 달성하면서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시정 연설이 있었다.  25일 문 대통령은 2022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마지막까지 위기 극복에 전념해 완전한 일상회복과 경제회복을 이루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11월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본격 시행에 국민의 삶이 활력을 되찾을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와 공존을 전제로, 한국도 여타 주요 선진국들처럼 경제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시정 연설에 기업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25일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518개사를 대상으로 ‘위드 코로나 전환에 따른 기업 운영 변화’를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절반(51.2%)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엄격성지수6개국 옥스포드자료 (사진=국제금융센터)
엄격성지수6개국 옥스포드자료 (사진=국제금융센터)

반면 ‘아직 시기상조’는 30.3%,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17%로 나타났다. 매우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1.5%에 그쳤다. 위드 코로나 전환에 대해 긍정적인 이유로는 ‘외부활동 증가로 소비심리가 회복할 것 같아서’(54%, 복수응답)가 가장 컸다.

계속해서 ‘비대면과 대면방식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어서’(39.6%), ‘경제 활성화 정책이 탄력이 붙을 것 같아서’(35.8%), ‘채용·대외 이벤트 등 보류됐던 일정 확대 가능해서’(21.9%) 등 답변이 이어졌다.

실제 위드 코로나 전환에 대비한 경영 전략 변화가 있다는 기업은 절반 이상인 55%로 나타났다. 체적으로 ‘근무 방식 디지털 전환 가속’(33.7%, 복수응답)이 가장 많이 꼽혔고, 이어 ‘연구개발, 인재 채용 등 투자 확대’(30.5%), ‘해외 비즈니스 활로 모색’(24.6%), ‘온라인 매출 구조 구축’(22.8%), ‘디지털 중심 인력 구조조정’(18.6%) 등 순이었다.

채용 시장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전망됐다.  위드 코로나 시행 시 채용 계획에 변화를 줄 계획이라는 기업은 51.7%에 달했다. 이들은 ‘채용 규모를 확대’(44.8%, 복수응답)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또 응답 기업의 절반(47.9%)은 위드 코로나 전환 시 기업 경영 상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매출 하락 등 여파 여전’(27.8%)하다는 기업도 적지 않았다. ‘기존보다 매우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기업은 24.3%였다.

한편 국제금융센터가 지난 15일 발표한 ‘주요국의 단계적 일상회복 추진과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위드 코로나’를 선언한 국가들에서 경제활동 재개와 여행제한 완화, 고용 증대 등으로 그간 위축되었던 대면 서비스업의 회복 기대가 상승했다. 또 팬데믹으로 수요가 높아진 비대면산업 투자도 지속돼 경기를 견인할 것으로 예측됐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이 지난해 초부터 26개 국가의 글로벌 정상화지수(엄격성지수)와 월별 성장률 지수를 비교한 결과 정상화 지수가 높을수록 성장률 개선효과가 뚜렷했다. 10월 현재 영국 싱가포르 일본 이스라엘 등 ‘일상의 정상화’로 분류되는 국가(50)와 그렇지 않은 국가(68.29)의 정상화 지수는 완전정상화 수준을 100으로 볼 때 18.29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38개 선진국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식당 주점 관광업 등 대면수요위주로 고용수요와 구매력도 늘어나면서 현재 6% 수준인 회원국의 평균 실업률이 내년 4분기에는 5%이하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관광협회는 백신보급 확대 등을 전제로 내년 전세계 관광사업 종사자가 23%가량(6200만명)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경제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21~22년 시행했던 거리두기가 향후 3분기 내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될 경우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치 4.6%보다 1.8%포인트 늘어난 6.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8일 기준, 소매시장, 외부활동, 공공교통 87%에서 99%로 정상화 수준에서도 개선효과가 뚜렷했다. 다만, 국경간 비행 운행과 극장·스포츠 관람(39~43%) 등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미국이 외국인 입국 허용 경우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 경제성장률이 0.2%포인트 늘어나는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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