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미닛, 비스트, 지나 등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소속가수들이 펼치는 합동 콘서트 ‘유나이티드 큐브 콘서트’가 K-POP콘서트로는 최초로 남미 대륙에서 펼쳐졌다.


13일 (현지시간) 오후 7시부터 2시간 30분동안, 브라질 상파울로에 있는 ‘에스파코 다스 아메리카스(Espaco das Americas)’에서 열린 ‘유나이티드 큐브 콘서트 인 브라질[M LIVE by CJ]’은 K-POP역사상 최초로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시장 진출의 신호탄을 쏘았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포미닛은 장엄함이 돋보이는 첫 등장에서 ‘뮤직’으로 강렬한 무대를 선보인 뒤, 준비한 포르투갈어로 인사를 건네자 팬들은 ‘사랑해! 사랑해!’로 화답하는 훈훈한 광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지나는 이번 ‘유나이티드 큐브 콘서트 인 브라질’을 준비하면서 직접 SNS를 통해 팬들에게 리퀘스트를 받았던 노래 중 하나인 ‘TAKE A BOW’와 ‘RUDE BOY’를 열창해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비스트가 등장하자, 공연장 내는 그야말로 환호성으로 들썩였다. ‘쇼크’, ’숨’, ‘비가오는날엔’, ‘픽션’등의 히트곡 외에 앨범 수록곡의 무대가 이어지는 순간에도 팬들은 입을 모아 노래를 따라 부르며 감격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남미 각국에서 운집한 3천 5백 여명의 팬들은 이 날 아침부터 공연장 앞에 무리를 이루어 줄을 섰고, 공연장 주변의 도로까지 점령한 줄은 1.2키로 미터에 달해 당국은 급히 경찰과 응급요원을 추가 배치했다. 공연장을 찾은 팬들은 더운 날씨 속에서 입장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식지 않는 열정으로 남미대륙의 첫 K-POP콘서트를 기다리며 공연자체를 하나의 축제로 즐기는 모습이었다.

곳곳에서 포미닛, 비스트의 커버댄스를 선보이는가 하면, 단순한 팬클럽이 아닌 조직적인 활동을 벌임으로써 K-POP의 풀뿌리식 저변확대를 도모하는 온-오프라인 커뮤니티들이 캠페인을 벌이거나 모임을 갖는 장면을 쉽사리 목격할 수 있었다. 아르헨티나 등 인근 국가와 브라질 각지에서 모여든 팬들의 열기는 남반구의 뜨거운 12월을 더욱 달아오르게 했다. 



상파올로에서 온 소녀팬인 조베나 (15) 는 직접 ‘I LOVE CUBE’라는 옷을 제작해 입고 친구들과 함께 아침 7시부터 줄을 서 있었다. “평소에 한국 음악이나 문화에 관심이 많아서 잘 찾아보는 편인데, 비스트는 퍼포먼스로 많은 칭찬을 받지만, 아름다운 내용의 노래 가사를 전달하는 데 꼭 필요한 가창력과 표현력을 가진 것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멀리서 온 비스트가 그들의 말대로 브라질에서의 첫 공연을 함께 즐기고 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리오데자 네이루에서 온 헤나토(27)는 공연 내용 확정 직후부터 페이스북을 통해서 이번 공연에 오는 리오 지역의 팬들을 모집, 대형버스를 동원해 82명을 공연장까지 16시간 동안 인솔한 장본인이다. 이 과정에서 포미닛, 비스트, 지나에게 줄 브라질 국기 등 갖가지 선물을 기획하고, ‘유나이티드 큐브’의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함께 맞춰 입는 등의 이벤트를 열었다.

그는 공연을 본 뒤 “각자의 개성이 뚜렷하고 색깔이 확실한 큐브 아티스트들이지만, 무대 위에서는 자신만의 강한 카리스마와 장악력을 지닌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오늘 공연을 통해 브라질의 많은 팬들이 충격을 받은 것 같다. 뮤직비디오나 방송에서 보던 것 보다 훨씬 더 에너지가 넘칠 수 있다니 말이다. 이번 공연이 앞으로 다른 K-POP가수들의 남미 공략에 훌륭한 시작점이 될 거라 믿는다”고 공연을 본 소감을 밝혔다.

브라질 최대 K-POP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인 ‘사랑인가요(sarangingayo.com.br)’의 운영자인 나딸리아 박 (24)은 이 날 아침부터 분주한 모습이었다. 2008년 10월에 문을 연 뒤, 지금은 하루 평균 7천명의 접속자가 K-POP의 정보와 활동사항을 공유하는 이 사이트에서는 ‘유나이티드 큐브 인 브라질’ 관련 이슈가 매일 수시로 업데이트 되고 있다.

나딸리아는 “사랑인가요에서 리서치를 진행했었는데, 사이트를 찾는 K-POP팬들의 93%가 동양인이 아닌 브라질이었다”며 “오늘 공연을 찾은 관객들 역시 대부분이 브라질 현지인들인 점과 포미닛, 비스트, 지나의 노래를 다 미리 알고 공연을 즐기는 수준에서, K-POP에 강렬하게 매료된 이들의 높은 충성도를 증명한다”고 짚었다. 

포미닛, 비스트, 지나는 한국-일본-영국을 오가며 얻은 경험치를 활용한 짜임새 있는 공연 구성과 새로운 기획으로 2시간 30여분 동안 꽉 찬 무대를 선사해 3천 5백 여명의 남미 팬들을 사로잡았다.


K-POP의 안정적인 글로벌화와 업계 상생을 목표로 탄생한 CJ E&M의 글로벌 콘서트인 ‘M Live’는 중동, 미국에 이어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콘서트 브랜드인 ‘유나이티드 큐브’와 함께 손잡고 남미의 한류를 직접 증명했다.

포미닛의 현아는 “이렇게 지구 반대편에서까지 우리의 음악과 무대를 사랑해주시는 것에 놀랐다. 열정의 나라에서 K-POP을 처음 선보이고, 공연을 통해 좋은 에너지를 얻어갈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공연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큐브엔터테인먼트의 홍승성 대표는 “영국에 이어 남미에서의 첫 K-POP 콘서트는 K-POP의 새로운 영토를 확장에 의미가 있다.  특히, 공연을 통해 앞으로 더 많은 K-POP의 글로벌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기반을 다질 수 있는 선례를 남겼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유나이티드 큐브 인 브라질’은 브라질 현지 언론의 커다란 관심 속에서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 특히 브라질 최대 공중파 프로그램이자 브라질의 국민 방송이라 일컬어지는 Globo TV의 'FANTASTICO'는 이번 공연 관련 특집 방송을 편성하는 등 현지 언론의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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