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x 유니버설발레단 16년 만에 공동기획

[중앙뉴스= 신현지 기자] 어린이에게는 동화 속 환상의 세계를, 어른에게는 동심의 세계를 선사하는 크리스마스 시즌의 선물인 '호두까기인형'이 돌아왔다. 코로나-19에 따른 셧다운 이후 2년 만에 무대 복귀다.

발레'호두까기' (사진=유니버설발레단)
발레'호두까기' (사진=유니버설발레단)

차이콥스키의 아름다운 음악, 화려한 무대의상, 수준 높은 춤과 마법 같은 사랑 이야기까지, ‘호두까기인형’은 클라라와 호두까기 왕자가 함께 떠나는 환상적인 모험을 그린 연말 인기발레 공연이다.

유니버설발레단과 세종문화회관이 공동주최로 12월 18일부터 12월 3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호두까기인형'을 공연한다. 특히 이번 공연은 2005년 이후 16년 만에 세종문화회관에서 선보이는 연말 공동기획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대표하는 ‘호두까기인형’은 작곡가 표트르 차이콥스키와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가 탄생시킨 3대 발레 명작 중 하다. 1892년 세계 초연 이후 129년이 지난 현재, 전세계 최다 누적관객수를 동원한 스테디셀러이자, 연말연시를 대표하는 클래식 시그니처가 됐다.

올해로 35번째 시즌을 맞는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1986년 초연 이래 연속매진을 기록하며, 연말 필수 관람코스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원작 스토리의 생생한 구현과 차이콥스키의 명곡과 연말 분위기를 한껏 돋울 안무와 연출에 기인하는데서 관객 동원의 이유를 찾아볼 수 있다. 특히 발레단이 추구하는 ‘마린스키 스타일’은 러시아 황실 발레의 세련미, 정교함, 화려함을 특징으로 해 연말 분위기를 한층 배가 시킨다.

(사진=유니버설발레단)

37년간 마린스키 스타일을 유지해온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고도의 테크닉과 스토리텔링이 잘 어우러진 작품으로써 다양한 춤과 장면들로 구성되어 지루할 틈이 없다.

1막이 스토리를 중심으로 크리스마스 판타지를 때론 서정적으로 때론 역동적으로 그려냈다면, 2막은 발레 테크닉이 집중배치되어 있어 발레의 모든 것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특히 1막 ‘눈송이 왈츠’와 2막 ‘로즈 왈츠’가 대표적이다. 1막 대미를 장식하는 ‘눈송이 왈츠’는 대열을 바꾸며 역동적으로 펼쳐지는 20명의 눈송이 요정들과 흩날리는 하얀 눈발과 코러스가 더해진 차이콥스키의 명곡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2막 ‘로즈 왈츠’는 남녀 군무의 쉴새없이 이어지는 리프트와 점프와 빠른 대형 변화로 우아하면서도 화려한 앙상블을 선보인다. 이 작품의 피날레인 남녀 주인공의 ‘그랑 파드되’는 낭만적인 아름다움과 수준 높은 기량과 테크닉을 볼 수 있다.

여기에 과자나라에서 펼쳐지는 스페인(초콜릿), 아라비아(커피콩), 중국(차), 러시아(막대사탕) 등 과자를 의인화시킨 각국의 민속춤으로 이루어진 디베르스티망은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관객들에게 몰입감과 감동을 배가시킨다.

또한 ‘호두까기인형은 발레단의 차세대 스타를 미리 점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이번 공연에서는 탄탄한 실력과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유니버설발레단의 대표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세종문화회관 안호상 사장은 "이번 겨울은 여느 때보다 회복된 일상의 기대감을 더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따스함과 희망 가득한 크리스마스 시즌, 세종문화회관과 유니버설발레단이 선사하는 화이트 크리스마스 이브로의 신비한 여행을 마음껏 느껴보시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은 “지난해 호두까기인형이 불발되어 아쉬움이 너무나 컸다”며“코로나19를 통해서 예술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뼈저리게 실감했다. 관객과 무용수 사이에 에너지 교환은 공연을 마법으로 만든다. 팬데믹 장기화로 심신이 많이 지치신 관객들께 호두까기인형이 따뜻한 위로와 치유를 또 이번 공연과 함께 행복한 추억을 만드시기 바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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