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신현지 기자] 12·12 군사 쿠데타와 5.18 광주민주화 운동을 유혈진압한 전두환 씨가 끝내 반성 없이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0세다.

23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망했다( 사진=연합)
23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망했다( 사진=연합)

전 씨는 23일  오전 8시 40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쓰러져 경찰과 소방에 신고됐으며 오전 9시 12분께 사망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 씨는 악성 혈액암인 다발성 골수정 확진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었으며, 최근 건강 상태가 악화돼 통원 치료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79년 12·12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대통령이 된 전 씨는 대한민국 제11대, 12대 대통령을 역임했으며 이 과정에 5.18과 12.12, 수천 억 원의 비자금 조성 혐의 등 국가폭력을 자행한 인물로 역사에 길이 남았다.

이날 전 씨가 별세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싸늘한 반응을 나타냈다.  또한 여야 정치권에서는 엇갈린 반응을 내놓았다. 여당은 사과 없이 무책임하게 떠난 전 전 대통령을 비판한 반면 야당은 그의 역사적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안타깝다는 입장을 보였다.

지난달 21일 노태우 전 대통령 사망 당시 국가장을 결정한 청와대는 "전두환 전 대통령과는 다르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청와대가 전씨의 빈소에 문 대통령의 근조화환을 보내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있다.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전두환씨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반성·사과를 안했다"며 "현재 상태로는 아직 조문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 씨는 1931년 경상남도 합천군 율곡면 내천리에서 태어났으며 1951년 육군사관학교에 11기로 입학, 1961년 5·16 군사 정변 이후 박 전 대통령의 신뢰를 얻고 국가재건최고회의 비서관으로 임명됐다. 이후, 1997년 말 12·12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제 11대, 12대 대통령을 지냈다. 임기 이후 5·17 내란, 불법 자금 조성 등 혐의로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나 김영삼 대통령의 특별사면으로 구속에서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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