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대구 등 주요도시 잇는 노선 대다수
신규노선 개통 앞두고 집값도 술렁
아파트 가격 3년 새 2배 오른 곳도 등장

[중앙뉴스= 김상미 기자] 수도권이나 지방 주요도시를 잇는 철도망이 향후 3년간 대거 확충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철길 주변 부동산시장에도 온기가 감돌고 있다.

철도정보사이트인 ‘미래철도DB’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신설되는 철도 노선(신설역사 및 구간 포함)이 36곳에 달한다. 그 중에서도 수도권과 부산, 대구 등 주요도시와 연결되는 노선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수도권에선 ‘수도권광역철도 A노선’과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 ‘신안산선’등을 눈 여겨 볼만 하다. ‘수도권광역철도 A노선’과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2024년 개통 예정)’를 모두 묶어 흔히 ‘GTX-A노선’이라 불린다. 이 노선은 파주 운정에서 시작해 강남권을 거쳐 화성 동탄까지 이어지며 파주~서울까지 18분, 삼성~동탄까지 19분, 운정~동탄까지 43분 내외로 이동할 수 있다.

(제공=리얼투데이)
(제공=리얼투데이)

신안산선(2024년 완공 예정)은 경기 안산에서 시작해 시흥, 광명을 거쳐 서울 여의도까지 연결되는 광역 철도다. 이 노선은 지하철 1호선‧7호선‧KTX‧수인분당선‧서해선 등과도 환승할 수 있다. 신안산선이 개통되면 안산에서 여의도까지 25분대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게 된다.

‘GTX-A노선’과 ‘신안산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변 부동산시장도 술렁이고 있다.

신안산선 신독산역(2024년 개통) 주변에 위치한 ‘e편한세상 독산 더 타워’ 전용 74㎡형이 지난 7월에 10억5000만원(33층)에 팔렸다. 불과 3년 전인 2018년 7월 동일 주택형이 5억4000만원(36층)에 거래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약 2배가량 오른 셈이다.

주변 분양시장까지 활화산처럼 타오르고 있다.

지난 5월 분양한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는 1순위 청약에 24만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리면서 평균경쟁률 809.1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전국 분양 아파트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지방의 부동산시장도 별반 다르지 않다. 올해 대구시 서부권역의 가장 굵직한 호재는 서대구역 개발사업이다. 서대구역은 고속철도와 대구권 광역철도, 대구산업선, 달빛내륙철도, 통합신공항철도 등의 경유 또는 출발‧종착 역사로 개발되기 때문이다.

대구시 서부권역의 분양시장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실제 분양하는 족족 빠른 속도로 팔려나가고 있다.

아이에스동서가 지난 5월 대구 달서구에 분양했던 ‘죽전역 에일린의 뜰’이 평균 10.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해당지역 1순위에서 청약접수가 모두 끝나는 바람에 ‘후순위자’들에겐 기회조차 돌아가지 못했다.

올해 연말 신규철도 개통 예정지역 내 분양물량이 속속 선보여 질 전망이다.

롯데건설이 분양을 준비 중인 ‘달서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는 KTX 서대구역의 수혜가 예상된다. 이 단지는 대구 달서구 본동 일대에 총 529가구(아파트 전용 84㎡ 481가구·오피스텔 전용 84㎡ 48실) 규모로 건립된다.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사업의 수혜(2026년 완공 예정)도 기대해 볼만하다.

대우건설이 경북 경산시 중산1지구 C4-1BL에 짓는 ‘펜타힐즈 푸르지오 2차(506가구)’는 대구광역철도의 수혜가 예상된다.

대구광역철도는 경북 구미를 기점으로 칠곡과 대구 경산을 잇는 노선으로 오는 2023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철도가 개통되면 대구‧경북권역이 40분대 단일 생활권으로 묶이게 된다.

현대건설이 광주시 광산구 월계동 870-1번지 일원에 짓는 ‘라펜트힐(72세대)’은 단지 가까이에 광주 지하철 2호선 신설역(2024년)이 예정돼 있다.

단지와 인접한 임방울대로, 첨단강변로 등을 통해 광주 시내·외로의 이동이 수월하며 광산IC를 통한 호남고속도로로의 진입도 쉽다.

최근 분양을 시작한 ‘힐스테이트 소사역(629가구)’은 지하철 1호선과 서해선을 이용할 수 있는 경기도 부천시 유일의 환승역 소사역이 가깝다.

소사역에는 서해선 연장선인 대곡~소사선이 2023년 연결될 예정이며 단지 인근에는 GTX-B노선과 원종~홍대선도 계획돼 있어 서울 접근성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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