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신현지 기자]코로나19로 영화 시장 전반이 침체한 상황에서도 '서울독립영화제2021'이 조용한 흥행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역대 최다인 총 1,550편의 작품이 출품된 '서울독립영화제2021'이 9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한 가운데, 총상금 8,400만 원의 수상작이 공개됐다. 본선 경쟁부문 5편, 새로운선택 2편, 특별상 8편이다.

서울독립영화제2021이 9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사진=신현지 기자)
서울독립영화제2021이 9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사진=신현지 기자)

올해 대상을 수상한 지혜원 감독의 ‘집에서, 집으로’는 43년 전 미국으로 입양된 한 인물을 세심하게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노동, 계급, 사회적 약자와 연대하는 작품들이 대거 수상한 작년과 달리 올해는 다채로운 주제와 작품들이 고루 수상의 주인공이 되었다. 실직 상태인 부부 이야기를 그려낸 박송열 감독의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가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올해 대상을 수상한 지혜원 감독(사진=서울독립영화제)
올해 대상을 수상한 지혜원 감독(사진=서울독립영화제)

단편 대상을 받은 양재준 감독의 ‘보속’은 사회에서 낙오되어 성당 자활원에 숨어든 인물들이 겪는 이야기로, “관념적 주제를 일상적 관계로” 솜씨 좋게 풀어냈다는 평을 받았다. 단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황선영 감독의 다큐멘터리 ‘씨티백’은 고가를 누비는 10대들에 대한 이야기로, “섣부른 규정, 임의적 재단, 감상적 회고를 걷어낸 용기”에 호평을 받았다. 단편 우수작품상을 받은 이탁 감독의 ‘불모지’는 김우영 촬영감독이 올해 처음 신설된 ‘CGK촬영상’을 수상하며 2관왕을 차지했다.

집행위원회특별상은 제13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국제경쟁 흰기러기상을 수상해 큰 주목을 받은 화제작 양영희 감독의 ‘수프와 이데올로기’가, 독불장군상으로는 여성성을 버리라는 세상 앞에서 “건강한 몸짓을 통해 편견에 맞선 아름다운 영화”라는 평을 받은 이일하 감독의 ‘모어’가 수상했다. 

배우프로젝트 수상자들(사진=서울독립영화제)
배우프로젝트 수상자들(사진=서울독립영화제)

‘새로운선택’ 부문에는 신선 감독의 ‘모퉁이’가 새로운선택상을, 박근영 감독의 ‘서바이벌 택틱스’가 새로운시선상을 수상했다. 코로나로 임시 중단되었다가 다시 재개된 관객상은 권하정, 김아현 감독의 ‘듣보인간의 생존신고’와 이준섭 감독의 ‘텐트틴트’가 수상했다. 올해 경쟁부문의 여성감독 출품 비율은 45.5%, 공식상영작의 여성 감독비율은 54.62%를 차지했다. 

서울독립영화제 측은 2021년 수상결과를 통해 “극장에가는 일이 어색하게 느껴질만큼 일상이 통제된 낯선 시기를 관통하는 중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만드는 우리들은, 여전히 하고싶고 보여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 지치지 말고 서로가 서로의 등을 맞대고 연대하며 과거와 영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지하겠다”고 심사평을 전했다.

한편 올해 서독제는 총관객 수 10,803명으로 작년 대비 약 158% 확대되었고, 좌석 점유율은 63.53%를 차지하는 등 약진을 보였다.  특히 행사 기간인 9일간 5개관에서 총 158회차의 상영을 진행했으며 이 중 67회가 매진되는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장장 9일간의 대장정을 마친 서울독립영화제2021은 홈초이스를 통해 서울독립영화제 화제작 단편 25편을 무료 VOD 서비스를 통해 방구석 관객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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