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신현지 기자]기존의 정형화된 틀을 깬 참신한 광고 하나가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압도하는 경우가 이제는 낯설지 않게 됐다. 소비자와 브랜드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이색적인 광고에  이어  ‘찾아보는 광고’ 열풍이 불고 있다. 기존에 제품의 기능을 설명하던 광고나 독특한 연출로 브랜드 감성을 어필하던 이색 광고들이 화제였다면 이제는 소비자가 직접 광고를 ‘찾아보는’ 시대가 도래했다.   

'찾아보는 광고' 영상 모음 (사진=피죤)
'찾아보는 광고' 영상 모음 (사진=피죤)

‘찾아보는 광고’는 제품을 설명하는 대신 재미와 소재의 신선함을 어필해 소비자가 능동적으로 광고를 찾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 이는 기존의 직접적인 광고보다는 새로운 소통 방법을 선호하는 MZ세대가 브랜드에 대한 호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는 장점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광고 트렌드에 유통업계는 패러디 광고부터 스토리텔링 광고, 화려한 영상 사운드가 매력적인 뮤지컬 애니메이션 광고 등 다양한 방식의 ‘찾아보는 광고’ 열전에 돌입했다.

피죤이 온라인 패러디 광고 시리즈를 제작으로 ‘찾아보는 광고’ 열전에 뛰어들었다. 방송인 황광희를  컨셉으로 세정제인 무균무때와 제품 차이가 큰 유명 메이크업 클렌져, 아파트, 상조, 맥주 광고 등을 패러디해 시청자의 웃음을 자아냈다. 무균무때 광고는 현재 프리런칭편, 욕실용편을 시작으로 살균 스프레이편, 드릴펑편까지 총 6편이 공개됐으며 매 편마다 새로운 컨셉으로 시청자에게 유쾌함을 전달하고 있다.

이 같은 패러디 광고는 이미 익숙한 내용과 연출을 활용해 유쾌하고 친숙하게 광고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다른 제품군을 패러디할 경우 제품간의 이미지 차이에서 오는 신선함도 전달할 수 있어 친숙함과 신선함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KCC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선보인 '무한 광고 유니버스에 갇힌 성동일(Feat. KCC창호)' 편 역시 여러 편의 패러디 광고들이 끊임없이 연결되는 독특한 액자식 구성과 배우 성동일 특유의 인간미 넘치는 코믹 연기가 더해져 짧은 기간 동안 대중의 뇌리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화나 드라마 같은 스토리텔링형 광고 역시 브랜드의 메시지를 이야기로 풀어내 소비자의 감정을 움직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에이티브한 스토리 구성과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으로 영화를 보는 것처럼 몰입할 수 있어 효과를 극대화한다.

대상(주)은 미원이 ‘맛의 조연’으로서 65년간 최선을 다해왔다는 점에 착안해 미원을 감칠맛 조연에 빗대어 표현했다. 능청스럽고 맛깔나는 연기와 유쾌한 매력으로 사랑받고 있는 배우 김지석이 광고 모델로 출연해 직접 미원 패키지를 의상으로 입고 캐릭터를 연기했다.

'맘스터치가 진짜 엄마의 맛을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는 독특한 콘셉트로 제작된 영상에는 전속 모델인 송중기를 필두로 배우 조민수, 정웅인, 유재명, 박호산, 장영남, 염혜란 등이 등장한다. 유쾌한 B급 유머 코드, 반전 있는 독특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뮤지컬 애니메이션 광고는 뮤지컬의 감점인 웅장한 사운드와 애니메이션의 강점인 화려한 영상이 만나 시청자의 눈과 귀를 자극한다. 제품을 애니메이션 캐릭터화하고 뮤지컬 배우의 목소리를 더해 공연을 감상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브랜드 이미지를 받아들인다.

빙그레가 영상 본편 ‘빙그레 메이커를 위하여’를 유튜브 공식채널에 게시하자 네티즌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썰렁한 농담을 한 빙그레우스가 재판을 받은 후 최후의 변론을 하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영상은 뮤지컬 느낌으로 전개된다. 실제로 빙그레 측은 이 영상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빙그레우스 역을 맡아줄 성우로 뮤지컬 배우 김성철을 섭외했다.

삼양식품은 올해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삼양라면의 유튜브 디지털 광고 '평범하게 위대하게'를 공개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라면인 삼양라면의 역사와 전통을 MZ세대들에게 부담 없이 전하기 위해 애니메이션 기반 뮤지컬 형태로 제작했으며, 탄탄한 스토리에 슈퍼주니어 '규현'이 노래를 불러 화제가 됐다.

한편 찾아보는 광고를 감상한 한 네티즌들은 “요즘 광고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광고 보고 광고주 사이트까지 찾은 것은 처음이다”며 "내가 광고를 보는 건지 예능이나 드라마를 보는 건지 헷갈린다" 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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