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동연구원 ‘2021년 노동시장 평가와 2022년 전망’

[중앙뉴스= 신현지 기자]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힘겨운 일상을 버텨낸 2021년 신축년이 불과 사흘밖에 남지 않았다. 사흘 후면 2022년 임인년 새해가 밝아온다. 새로운 해를 앞에 두고 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2022년 한국경제를 진단하고 전망하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사진=중앙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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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내년의 경제를 낙관론으로 전망했다. 특히 정부는 경제성장률 3%대까지 내다봤다. 이는 고용, 소비, 수출 등 주요 경제지표가 선순환을 이룬 올해를 기반으로 내년 세계 경제 5% 수준 회복세와 반도체 업황 성장 지속, 코로나로 인한 내수 위축 완화 등으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연간 수출액이 기존 최대실적인 2018년의 연간 수출액이 6049억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1964년 첫 수출 1억달러를 달성한 이후 연간 수출액 최고기록이다. 이 같은 성장세에 올해 노동시장 역시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통계청의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취업자 수는 2779만 5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만 3000명 증가했다. 계절 조정 취업자 수로 환산해보면 코로나19 위기 직전인 지난해 2월(2750만 8000명)과 거의 비슷한 수준까지 늘었다.

연령별 주요 고용지표 증감 추이 (자료=통계청)
연령별 주요 고용지표 증감 추이 (자료=통계청)

이에 2022년 노동시장 역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노동연구원이 발표한 ‘2021년 노동시장 평가와 2022년 전망’에 따르면 2022년 취업자 수는 243천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상·하반기 고용 상황은 다소 상이한 양상에 따라 2022년 상반기에 367천 명, 하반기에는 119천 명 증가하는 상고하저 양상을 보일 것으로 진단했다.

방역 상황이 안정적으로 통제되어 코로나19의 확산세 진정 상황을 전제로 대면서비스 중심의 민간소비 회복과 수출 및 설비·건설투자 증가로 2022년에는 고용시장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대내외적으로는 현재차질을 빚고 있는 원자재 수급불균형과 글로벌 물류차질이 지속되거나, 미중 간 무역갈등이 심화되는 등 하방 위험요인의 심화 여부에 따라 경제회복이 지체될 가능성도 우려했다.

이 같은 내년도 고용시장의 회복세 전망은 코로나19 4차 유행에도 불구하고 노동시장의 실업자 감소세가 꾸준히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10월 기준 전년동월대비 24만 1천명까지 실업자가 감소했고, 계절조정 실업자 역시 3분기에 전분기대비 19만 3천 명 감소하는 등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실업자 감소로 이어졌다.

구직단념자의 경우도 올 2분기 3만 5천 명 증가에서 3분기 5천 명 감소로 전환했으며 일시휴직자도  3분기에 26만 5천 명 감소했다. 여기에 청년층과 고령층 위주의 고용 회복세가 빨라졌다. 특히 20대 초반 고용률 회복 속도가 더 빨랐는데 이는 여성이 정보통신업,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위주로 취업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반면 남성은 숙박음식, 예술·스포츠·여가 등 대면서비스업 위주로 취업해 여성의 취업률에 미치지 못했다.

교육서비스, 보건사회복지서비스, 전문과학, 금융보험, 운수창고업 등 비대면서비스업 고용도 꾸준한 회속세를 보였다. 운수창고업을 제외하면 해당 산업의 여성고용비중이 상당하기 때문에 여성 50대 고용률 증가가 남성 고용률 증가에 비해 더 크게 나타났다.

2022년 고용 전망 (자료=통계청)
2022년 고용 전망 (자료=통계청)

특히 60대 이상 고령층 노동시장 진출이 2021년 초에는 취업자 증가 규모가 줄어들다가 2분기 이후 사업 재개로 인해 다시 전년 수준을 회복했다. 2020년 하반기 증가폭이 크게 줄어들었던 상용직 고용도 건설업 회복에 1분기부터 증가폭을 늘어 3분기에는 코로나19 영향 이전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예술·스포츠, 개인서비스업, 가구 내 고용 업종은 상반기 7만 8천 명 감소한 데 이에 하반기에도 고용 부진이 이어졌다. 그러나 내년엔 백신 접종자 증가로 고용이 늘어날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특히 5인 미만으로 운영이 가능한 소규모 음식점의 고용이 올해 월평균 6만 명씩 증가한 만큼 대면 서비스업 고용이 내년엔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 추세의 심화, 글로벌 경제 및 내수시장 위축 등 노동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특이점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노동시장의 회복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최근 일별 신규 확진자 수가 크게 늘어나는 등 코로나19의 재유행 및 변이 발생이 고용 상황에 미칠 불확실성에 대해서는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2022년 내년 일자리 지원 강화를 위해 좋은 일자리 기회 확대, 취약계층 맞춤형 지원 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에 우선 범부처 협업으로 16만명의 신기술 분야 인력양성과 생애 직업능력개발 지원으로 양질의 일자리로 진입 기회를 확대하고, 중앙·지역 협업을 바탕으로 지역·산업 맞춤형 일자리, 상생형 일자리 등을 통한 모델을 발굴·확산한다는 방침이다.

또, 저탄소·디지털 등 산업구조 전환과정에 따른 근로자 직무전환과 전직지원을 본격화해 해당 일자리 충격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청년·여성 등 대상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 등 31조1000억원 규모의 일자리사업 예산을 투입해 고용안정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2일 고용부는 ‘2022 정부 업무보고’를 통해 “내년도 취업자 증가가 예상되지만 방역리스크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코로나19 재확산, 산업구조 재편 본격화 속에서 부문별 일자리 회복속도에 차이가 존재하고 비정규직, 새로운 고용형태 등 노동시장 구조적 변화와 안전한 일터 환경 조성 등에 대한 정책적 대응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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