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보유량 연초 7.6일분→ 2.5일분 급감

[중앙뉴스= 신현지 기자]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헌혈자 급감으로 ‘혈액절대부족 위기상황’이 곧 도래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헌혈자 급감으로 텅 빈 헌혈의집 노량진센터 (사진=대한적십자사)
헌혈자 급감으로 텅 빈 헌혈의집 노량진센터 (사진=대한적십자사)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는 “연초에 7.6일분이었던 혈액보유량이 2.5일분까지 급감했다”며“이는 오미크론이 크게 확산되면서 헌혈의집 방문자가 급감하고 단체헌혈도 대폭 취소된데 따른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혈액관리본부는 “위기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다”며“ 오미크론 확산이 멈추지 않는다면 헌혈자는 더욱 줄어들 것이고, 이로 인해 혈액보유량이 1일 미만까지 떨어지면 의료기관에 혈액 공급이 중단돼  혈액 부족으로 수술을 제때 하지 못해 환자의 생명이 위협받는‘심각’ 단계(혈액보유량 1일 미만)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는 위기상황이다”라고 경고했다.

실제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수 1만 명부터 헌혈자가 급격히 줄었으며, 최근 확진자 수가 9만 명까지 폭증하면서 적정혈액보유량(5일분)의 절반 수준까지 감소했다.

이에 혈액관리본부는 혈액위기대응지침에 따라 지난 7일 자체위기평가회의를 실시하였으며, 10일부터 혈액관리본부 비상대책상황반과 혈액원별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정부부처 및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조체계를 가동하고 혈액수급 대비계획 점검에 들어갔다. 또한 정부, 공공기관, 군부대 등의 적극적인 단체헌혈 참여를 요청하며, 헌혈자 대상 동참 호소 문자 발송, 다양한 헌혈 참여 이벤트, 지속적인 홍보활동 등을 통해 안정적인 혈액보유량 복구에 돌입했다.

앞서 미국의 경우, 지난 달 코로나19 대확산으로 혈액보유일수가 최근 10년 중 최저치를 기록함에 따라 미국적십자사가 1월 10일, 국가 혈액수급 위기상황(National Blood Crisis)을 선포하고 국민들에게 적극적인 헌혈 참여를 요청한 바 있다.

혈액관리본부 관계자는 “자칫 정상적인 혈액 공급 시스템이 마비될 수 있는 심각한 혈액부족 상황에 처해있다”며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헌혈자들의 헌혈 참여만이 유일한 해결책인 만큼, 혈액부족으로 환자의 생명이 위협받지 않도록 헌혈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기를 간절히 요청 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적십자사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도 전국의 헌혈의집을 정상운영하고 있으며, 헌혈 장소에 칸막이 설치, 주기적인 소독 등 안전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한, 백신접종자는 접종일로부터 7일이 지나면 헌혈이 가능하며, 확진자의 경우에도 완치 후 4주가 경과하면 헌혈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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