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신현지 기자] 우수, 경칩도 지나 봄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어느새 남녘에서는 봄의 전령 산수유나무가 노란 꽃망울을 터뜨렸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설레는 봄, 어디로 떠나볼까. 그러나 코로나19는 여전히 우리 곁에서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으니 봄나들이가 안타깝기만 하다. 이에 한국관광공사가 차분하게 봄기운을 만끽할 수 있는 ‘봄시즌 비대면 안심관광지 25곳’을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제주도 유채 (사진=한국관광공사)
제주도 유채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번 비대면 안심관광지는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생태적 감수성을 자극할 수 있는 곳을 비롯해, 오색찬란한 꽃들이 만발하는 공원, 가족과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청정한 힐링 공간, 봄바람 따라 꼬닥꼬닥(천천히를 뜻하는 제주어) 걷기 좋은 올레길 등으로, 강남스마트둘레길(서울), 애기봉평화생태공원(김포), 연당원(영월), 보발재드라이브코스(단양), 경천섬(상주), 청도읍성(청도), 황강마실길(합천), 대매물도(통영), 뜬봉샘생태관광지(장수), 섬진강침실습지(곡성), 추자도(제주) 등 총 25곳이다. 

우선 서울의 압구정 로데오거리부터 청담 한류스타거리까지 스마트폰으로 AR 기념사진을 찍거나 스탬프 미션을 수행하는 ‘강남 스마트 둘레길’이 안심 관광지로 선정됐다. 경기도는  애기봉 정상 전망대에서 북녘을 조망할 수 있는 ‘김포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이 봄 마중에 나섰고, 또 여주시의 세종대왕릉과 효종대왕릉 사이를 잇는 소나무 숲길이 아름다운 ‘여주 영릉’과 인천의 무의도 해안을 따라 바다 위로 이어지는 800m 데크길 따라 기암괴석과 서해를 볼 수 있는 ‘무의도 해상관광탐방로’가 상춘객을 부르고 있다.  

강원도에서는 양구 꽃섬과 연당원이다. 양구 꽃섬에서는 유채꽃, 꽃양귀비, 붓꽃, 수련, 해바라기 등 봄부터 가을까지 여러 꽃이 피는 4만㎡ 크기의 섬으로 봄을 만끽할 수 있다. 또 축구장 15개 크기 크기의 너른 땅에 조성한 광활한 꽃밭 정원 ‘영월 연당원’에서도 봄을 맞이할 수 있다.
대전에서는 달동네 벽화마을과 대전 시내 야경이 예쁜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 ‘대동 골목길’이 제격이다. 또 가곡면 보발리와 영춘면 백자리를 구불구불 연결하는 3km 고갯길에서 봄 벚꽃이 장관을 이루는 ‘단양 보발재 드라이브 코스’와 동화 속 마을 같은 미니어처 세트장에서 자전거나 킥보드로 안전을 익히는 ‘증평 자전거공원’이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사진=한국관광공사)

특히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고암 이응노의 작품을 감상하고, 그의 제2의 고향인 수덕여관을 돌아보며, 격동의 시대에도 화려한 꽃을 피운 그의 예술혼을 되새길 수 있는 홍성의 고암이응노 생가기념관 & 수덕여관을 둘러볼만 하다. 여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산벚나무 군락지를 걷는 둘레길 ‘금간 보곡산골 자진뱅이 둘레길’이 있다.

경북지역에서는 상주 경천섬’과 ‘청도 청도읍성’, ‘청송 길안천’이 봄을 맞이하기에 좋다. 특히 길안천은 ‘방호정 감입곡류천’, ‘신성리 공룡발자국’, ‘만안자암단애’, ‘백석탄 포트홀’까지 독특한 지질 명소 4곳을 만나볼 수 있다.

국제 관광도시 부산에서는 오륙도가 시원스럽게 내다보이는 전망대와 3,200㎡ 규모의 유채꽃밭을 갖춘 ‘오륙도 해맞이 소공원(해파랑길 1코스)’에서 봄을 만날 수 있다. 또 경남의 황강 마실길의 색다르게 여행하는 4가지 코스의 걷기 길과 통영시의 아름다운 비경이 펼쳐지는 한려해상 바다백리길 5구간 ‘해품길’이 섬 트레킹족의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 여기에 울주의  섬 암각화 보러 가는 숲길의 유려함과 암각화가 있는 ‘울주 반구대 암각화’에서도 봄 마중의 추억을 만들 수 있다.

군산의 선유도 해변(사진=한국관광공사)
군산의 선유도 해변(사진=한국관광공사)

전북지역에서는 금강의 발원지 뜬봉샘으로 올라가는 산길에 다양한 야생화가 조성된 ‘뜬봉샘 생태관광지’가 상춘객을 기다리고 있다. 또 군산 선유도 옥돌해변, 구불길 8코스는 코로나 19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관광할 수 있는 안심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고군산군도는 16개의 유인도와 47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진 섬의 군락지로 그 중심의 선유도는 아름다운 풍경으로 시선이 노닐었다고 해서 선유도라 불리고 있다. 고군산 연결도로를 통과해 선유도에 들어서면 펼쳐지는 선유도 해수욕장과 바다를 둘러싸고 있는 옥돌해변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다. 여기에 주변의 기암괴석의 볼거리와 선유도와 주변 섬들이 완만한 길로 주성되어  트레킹명소로도 부각되고 있다.

또 전남지역의 ‘광양 배알도 섬 정원’과 ‘장흥 선학동마을’, ‘곡성 섬진강 침실습지’가 상춘객을 기다리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청정 자연과 흥미로운 역사, 골목길 벽화가 있는 한적하고 여유로운 섬 ‘추자도’가 비대면 봄맞이 안심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 올레길 18-1 코스를 따라 걸으며 봄 마중을 만끽해보기를 추천한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봄시즌 비대면 안심관광지 25선은 관광객 방문 시 공간구조상 밀집도가 크지 않거나, 관광객 간에 접촉이 많이 일어나지 않는 관광지, 전국민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는 대면이 적은 숨은 관광지 중에서 “봄” 주제에 부합하는 관광지 중심으로 선정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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