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정부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에 따른 환율 급변동 등 외환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필요하면 시장 안정을 위해 적절한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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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장관은 이날 정부중앙청사에서 올해 마지막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이 밤사이 미국과 유럽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우리 정부는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G20(주요 20개국) 재정금융당국과 국제금융기구 및 신용평가사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국민들께서는 정부를 믿고 일상적인 경제활동에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장관은 "옥스퍼드 사전은 매년 '올해의 단어'를 선정하는데, 올해는 '쪼그라든 중산층'(Squeezed Middle)이 선정됐다"며 "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 인플레이션과 임금 동결 등으로 고통 받는 지구촌 중산층의 모습을 보여주는 세계 경제의 슬픈 자화상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경제도 올 한 해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 외환건전성과 재정건전성을 확보해 국가신용등급 전망이 상향 조정되는 성과를 거뒀다"며 "그러나 생필품 가격 상승과 고용불안, 가계부채, 전세난 등으로 서민 생활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12년에는 중산층을 복원하고 두텁게 하는 것이 정책의 최우선 과제"라며 "생활물가 안정, 일자리 창출, 맞춤형 복지정책 등 민생안정에 더욱 역점을 두겠다"고 약속했다.

박 장관은 또 "올해 국제경제 측면에서 가장 많이 접할 수 있었던 단어는 불확실성(Uncertainty)과 무질서한(disorderly)이었다"며 "내년에도 유럽 재정위기의 향방과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 등으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유럽 재정위기의 경우 이달 초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신(新) 재정협약과 같은 유로존 문제해결을 위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며 "그러나 위기해소에는 미흡하다는 전반적인 시장의 평가가 있었던 만큼, 진통제 처방 수준을 넘어서는 특효약 수준의 구체적인 해법이 하루빨리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경제에 대해선 "최근 내수 성장세와 정부의 정책대응 여력 등을 고려할 때 급격한 경기둔화 및 경착륙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 장관은 마지막으로 "지금 시점에서 내년도 올해의 단어를 예측하긴 어렵다"면서 "그러나 올해와 같은 가슴 아픈 단어가 아닌 '회복'(Recovery)과 같은 따뜻하고 희망적인 단어가 선정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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