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브라, ‘제약 공급망 비전 연구 보고서’ 발표
팬데믹으로 인해 제약 공급망 개선 필요성 대두
의사결정권자 92% “제약 제조 모니터링 툴 투자”

[중앙뉴스= 신현지 기자] 환자들이 처방의약품과 이러한 약품을 제조, 유통, 처방, 조제하는 기관을 포함한 제약 공급망에 대한 불신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3%는 공급망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오염된 의약품으로 인해 더 많은 질병 및 사망 사례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지브라테크놀로지스(Zebra Technologies)는 ‘제약 공급망 비전 연구(Pharmaceutical Supply Chain Vision Study)’ 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보고서에 따르면 환자 4명 중 3명이 자신의 상태나 질병을 치료하는데 있어 의약품의 효력에 대해서 다소 또는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답해 오늘날 환자들 사이에서 약물의 효능 및 안전성이 최우선시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더불어 환자 10명 중 7명이 우려하고 있는 사항으로 ▲라벨 표시 오류로 인한 부적절한 용량 투약 및 이로 인해 잠재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 ▲도난‧오염‧유통기한이 만료된 의약품 또는 위조의약품 ▲운송 중 부적절하게 취급 또는 보관돼 손상되거나 약효가 저하될 수 있는 의약품 등을 꼽았다.

환자들은 손상된 공급망이 의약품의 품질과 효능에 위험을 가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의약품의 안전성과 정품 의약품 취급 여부를 더 잘 확인할 수 있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10명 중 9명은 의약품이 위조되거나 변조된 것이 아님을 확인하고 온도에 민감한 의약품이 규정된 범위 내에 보관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환자들은 의약품 제조업체가 의약품의 제조·처리 방식(81%), 운반·보관 방식(82%)을 공개하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80%는 의약품 자체의 원산지 및 현지 기준을 포함한 의약품 성분의 출처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답했다.

또 설문조사에 응한 79%는 제조업체가 환경, 동물 복지, 사회 공동체, 공중보건 등을 보호하기 위해 기술을 사용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의약품의 출처가 지속 가능한지에 대해서도 알고 싶다고 답했다.

지브라테크놀로지스 우종남 한국 지사장은 “이러한 진화하는 환자의 요구사항은 수년 동안 주로 규제 기준을 충족시키는 데 주력해 온 제약업계 리더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제조업체, 정부 기관, 약국 및 헬스케어 제공업체들은 공급망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 보고서는 제약업계가 대규모로 소비자의 신뢰와 충성도를 얻기 위해서는 환자들의 요구사항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음을 증명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제공=지브라테크놀로지스)
(제공=지브라테크놀로지스)

환자 10명 중 8명 이상이 정부 또는 규제기관 및 제약회사가 환자를 보호하고 환자가 받는 약물이 안전하고 효과적인지 확인하기 위해 더 잘 협력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환자와 제약업계 의사결정권자의 40% 이상이 위조, 도난 및 오염된 의약품을 처리하는 데 있어 규제기관, 제약회사, 그리고 제조업체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신뢰할 수 있는 안전 프로토콜을 구현하기 위해 실제로는 의약품을 제조, 조제 및 투여하는 사람들에게 책임이 부과되고 있으며 환자의 57%가 병원이 이 같은 책임을 대신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우 지사장은 “완벽한 세상이 온다면, 잠재적으로 해로운 의약품은 병원, 약국, 그리고 기타 처방전 발급 기관들이 우려할 만큼 큰 문제로 보여지지 않을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위조의약품지침(FMD)이 현재 유럽 연합(EU)에서 본격 시행되고 있는 이유이며 식품의약품안전처(FDA)는 의약품공급보안법(DSCSA)의 일환으로 미국이 2023년까지 제품 추적 시스템을 갖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다수의(84%) 제약업계의 의사결정권자들은 의약품의 추적성 및 투명성에 관한 의무를 준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믿는 것으로 보고됐다. 또 4분의 3은 이미 위치 서비스 기술을 구축했거나 올해 구축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생산 워크플로우와 의약품에 대한 추적을 개선하고 약품 부족 및 약물 조작을 줄이며 환자들이 원하는 가시성과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리더들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과제는 환자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충분한 양의 의약품을 만들고 운반하는 것이다. 업계 의사결정권자들은 규제 지연 외에도 생산 제한, 유통 및 보관 문제, 선적 용량 제약, 운송 지연 문제 등도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의사결정권자들의 92%가 올해 제약 제조 및 공급망 모니터링 툴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환자의 4분의 3 이상이 과거에 약을 구입하거나 복용하는 데 있어 문제를 경험해 본적이 있다고 답했는데 이에 대한 응답자의 비중은 밀레니얼 세대(82%)가 베이비붐 세대(61%)보다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는 실수를 수용하는 것에 민감하므로 그들을 충족시킬 수 있는 약국을 찾기 위해 약국을 바꿀 가능성이 베이비붐 세대보다 무려 두 배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전체 환자의 70%가 과거의 좋지 않은 경험으로 인해 처방자, 약국 또는 의약품을 바꾼 적이 있다고 답했다.

환자들이 처방의약품과 관련해 보고한 주요 문제점은 ▲필요한 의약품을 구할 수 없거나 재고가 없었던 환자의 비율(32%) ▲필요한 시점에 의약품을 구할 수 없어 의약품의 일부만 수령할 수 있었던 환자의 비율(29%) ▲다른 곳에서 같은 의약품을 더 낮은 가격에 발견한 환자의 비율(27%) ▲제 시간에 또는 필요할 때 의약품을 수령하지 못한 환자의 비율(22%) ▲심각한 부작용을 경험한 환자의 비율(21%) 중 하나에 해당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대다수 환자들의 최고 우려사항은 필요한 의약품의 구매 여력(76%) 및 재고문제(73%)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환자의 85%는 배송 주문을 제공하는 약국들을 포함해 모든 약국이 조제된 의약품을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력별로 보면 아시아태평양(APAC)의 경우 환자의 4분의 3 이상이 의약품에 대한 더 많은 규제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거의 모든 의사결정권자들(95%)은 환자 보호를 위해 정부 및 규제 기관과 제약기업간의 더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는 다른 지역에 비해 가장 높은 수치다.

유럽은 환자의 64%와 업계 의사결정권자의 74%만이 의약품을 직접 환자에게 배송하는 것이 편리하고 안전한 방법이라는 데 동의한다고 답했다. 이는 다른 지역에 비해 가장 낮은 동의 수준이다.

중남미는 중남미 지역의 환자들은 다른 지역과 비교할 때 의약품과 관련된 문제에 가장 예민하며 87%가 열악한 경험으로 인해 약국이나 의약품 제공자 또는 의약품을 변경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북미는 북미 지역의 환자들은 의약품 추적성에 대해 가장 인지도가 낮으며 33%만이 해당 개념에 대해 다소 또는 매우 익숙하다고 답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