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40 서울 수도정비기본계획’ 발표

[중앙뉴스= 신현지 기자] 서울시가 2040년까지 사용연수 30년 이상의 장기사용 상수관로 3,073㎞를 단계적으로 교체․정비하고, 상수도 업무 전반에 4차산업  활용한 스마트 물 관리에 나선다.

서울특별시 구의아리수정수센터 (사진=서울시)
서울특별시 구의아리수정수센터 (사진=서울시)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급수환경 및 기후 변화에 대비한 ‘2040 서울 수도정비기본계획’을 5일 발표했다.

수도정비기본계획'은 수도법 제4조에 따라 10년마다 수립하는 법정계획으로 이번 계획은 앞서 2013년에 수립한 ‘2030 서울 수도정비기본계획’을 대체했다. 이에 2019년 5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약 2년 8개월의 기간 정수센터의 시설물 노후화, 기후 변화로 인한 원수 수질 악화와 이로 인한 각종 수질사고 등을 대비하기 위한 계획을 마련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337만 톤이었던 일 최대 수돗물 생산량은 2030년 361만 톤까지 증가했다가 점차 감소세로 전환해 2040년에는 347만 톤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수요예측에 고도정수처리 80만 톤도 2040년까지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다.

현재 서울시는 하루 380만 톤의 고도정수처리시설 용량을 갖고 있으나, 추가 용량을 확보하여 환경부가 제시하는 정수장 적정 가동률 75%에 가깝게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계획은 ▲ 서울시 수돗물 수요량 전망에 따른 공급 계획 ▲ 상수도관의 체계적 정비와 정수센터 성능유지 ▲ 주요간선 송수계통의 입체적 수돗물 공급체계 구축 등을 담았다.

또 체계적인 노후 상수도관 정비, 수질 사고에 대비한 주요 상수관로의 복선화 계획, 기후 변화에 대비한 취수원의 안정적 확보 등 수돗물 공급의 안정화 계획도 수록했다. 특히 공급계통 수질관리 강화를 위해 2040년까지 사용연수 30년 이상의 장기사용 상수관로 3,073㎞를 단계적으로 지속 교체․정비할 계획이다.

아울러, 공급계통에서 수질뿐 아니라 각종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관로를 이용해 단수 없이 깨끗한 수돗물 공급이 가능하도록 상수관로 84km에 대한 복선화 사업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상수관망 내 유속과 수압, 유수방향을 해석해 수질 취약 지점을 사전에 발굴하고, 원수와 정수 수질 저하에 대비한 새로운 정수 공정 검토 등 수질관리 계획도 수립했다. 6개 정수센터별 맞춤형 개량방안과 함께 수질 변화에 따른 강북‧암사‧자양(뚝도)‧풍납(영등포) 4개 취수장의 안정화 방안 또한 기본 계획에 수록했다.

생산시설의 장기적인 정비 방안도 수립했다. 현재 운영 중인 서울시 정수센터 대부분은 1980~90년대에 건설돼 사용연수가 30년을 경과하고 대형화, 밀집화 된 경향이 있어 중장기적으로 개량하고 유지관리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순환정비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2013년 ‘2030 서울 수도정비기본계획’의 내용 중 환경부 승인 과정에서 보류됐던 강북아리수정수센터 생산량 증설과 광암아리수정수센터 취수원 이중화 등을 이번 기본계획에 포함해 환경부의 승인을 받았다.

서울시의 22%에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는 강북아리수정수센터의 생산량은 기존 고도 95만 톤에서 120만 톤으로 25만 톤 증설된다. 한강보다 4배 이상 비싼 팔당댐 원수만을 단일 취수원으로 공급받던 광암아리수정수센터의 취수원을 이중화한다. 암사취수장으로부터 구경 1,650㎜, 길이 11㎞의 도수관로를 신설해 팔당 원수보다 4배 이상 저렴한 한강 물을 취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상수도 업무 전반에 4차산업 시대의 정보통신기술(ICT),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기술 등을 활용한다. 인공지능으로 정수센터의 수돗물 생산 공정을 자동화하고, 원격검침 계량기를 확대 도입해 실시간 물 사용량을 과학적으로 관리하고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상수도 시설물의 이력을 과학적으로 관리하여 시설물의 생애주기에 따른 선제적 유지관리를 실현할 계획이다. 사후 대응형 관리에서 선제적 관리로의 전환으로, 시설물을 보다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유지관리 비용의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40 서울 수도정비기본계획’을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구체화하고 실행하여, 서울의 수돗물 생산 및 공급에 있어 향후 내외부 환경변화에 적극적으로 대비할 계획이다.

올해에는 사용연수 30년을 경과해 정비 시기가 도래한 정수센터에 대해 지속 가능한 순환정비 체계를 구축하고, 사고에 취약한 주요간선 송수관로의 대심도(지하 40m 이상) 터널화를 위한 타당성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구아미 서울특별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향후 20년의 상수도는 기후위기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첨단기술을 활용한 시설관리를 실현하는 등 큰 전환의 시기를 맞이할 것”이라며 “고품질 수돗물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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