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과 사의 순환구조를 담담히 훑어가며, 삶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지는 퍼포먼스 공연 <(a)theist>가 12월 27일부터 28일까지 양일간 문래예술공장 2박스시어터에서 펼쳐진다. <(a)theist>는 태국, 홍콩, 미얀마 아시아 각지를 오가며 차세대 예술가로 주목 받고 있는 연출가이자 퍼포머인 무혜가 주최하고 창작 공연으로, 총 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년간 그가 펼쳐 보인 작업을 총망라한 종합버전의 작품을 확인할 있을 것이다

 
1 제작시스템으로서 공연 창작

<무혜> 스스로 연출, 촬영, 편집, 출연, 노래, 의상 제작 등을 책임지고 이끌어나가는 셀프 퍼포머 (self-performer), 공연창작에 필요한 세부요소들을 두루 알고 통합하여 작품을 만들어 낸다. 이는 공연예술에 있어 분야를 세분화하여 역할이 주어지는 기존의 서구 관점에서의 창작 방법에서 벗어난 것으로, 한국의 전통 공연 1인무를 추는 예술가의 작업 방식과 닮아있다. 이는 연출가 스스로가 모든 제작과정을 관철함으로써, 더욱 밀도 있는 창작을 가능하게 하는 방식이다.

우연을 기록으로, 기록을 무대 언어로

<(a)theist> 에서는 우연의 상황이 기록으로 담기어 있다. 고인돌, 거센 바람에 흔들리는 보리, 높은 파도가 치는 제주도 가파도, 그리고 퍼포먼스를 하는 여자. 길에 죽어있는 파랑새와의 우연한 만남. 퍼포먼스의 즉흥성과 우연성을 담은 정적이고 회화적인 영상은 다시 한번 무대 위에서 움직이는 신체와 결합 무대언어로 바꾸어 진다. 

인간문명 이전의 생명, 그들의 몸짓과 소리

<(a)theist>는 인간문명이 생겨나기 이전의 언어. 현대인들이 잊고 있는 생명의 언어에 기울인다. 풀과 파도, 새, 늑대, 그리고 어떠한 생물인지 알 수 없는 바다 속 생명 같은 그 무언가가 내는 각각의 소리와 몸짓과 향기가 함께 한다. 이 작품을 통해 관객 또한, 대자연과 우주 속에서 함께 하는 또 다른 생명들과 함께 존재하고 있는 인간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자연스레 녹아있는 한국적 색채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유산 고인돌. <무혜> 한국의 전통음악인 정가의 형식 빌어 가파도 고인돌에 관한 가사를 짓고 독백을 한다. 죽은 자를 위한 무덤인 고인돌 앞에서의 퍼포먼스 장면은 무속신앙의 제례의식과 무당의 춤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문의 예약 : 010-7345-0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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