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신현지 기자] 억압의 시대에서 고향을 떠나게 된 한국 이민자 가족의 희망과 꿈을 4대에 걸쳐 그려낸 '파친코'가 국경과 언어를 뛰어넘어 전 세계를 사로잡고 있다.거대한 스케일로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을 오가며 전쟁과 평화, 사랑과 이별, 승리와 심판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연대기그린 파친코'를 비롯해 '테드 래소', '세브란스: 단절', '파운데이션' 까지 Apple TV+의 콘텐츠가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영화, 빠친코(사진= Apple TV+)
영화, 빠친코(사진= Apple TV+)

우선 Apple TV+가 선보이는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는 시대를 견뎌낸 한국 가족의 이야기다. 1915년 일제강점기 치하를 배경으로 한 부산 영도의 허름한 하숙집 부부의 이야기에서 시작해 1989년 일본의 도쿄, 오사카 등지에서 파친코 사업으로 일가를 이룬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를 가로지르는 하나의 키워드는 디아스포라다. 이것은 버려지고 넘어진 한국인들의 이야기면서 동시에 그들이 어떻게 다시 일어서서 고향으로 돌아오는지를 다룬다. 시대를 버티며 견뎌낸 한국인 이민자 가족의 대서사를 다룬 이민진 작가의 소설 ‘파친코’가 원작이다. 

‘파친코’는 스스로에게 떳떳하게 살아가기 위해 이방인의 삶을 선택한 젊은 시절의 '선자'(김민하)와 수십 년이 흘러 낯선 땅에서 단단하게 뿌리내린 노년의 '선자'(윤여정)의 이야기는 매 에피소드 진한 여운을 남기며 시청자들의 열띤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극의 중심을 지탱하는 윤여정을 필두로 이민호, 김민하, 정은채, 정인지, 한준우, 노상현 등 폭넓은 세대를 아우르는 배우들은 캐릭터에 완벽하게 스며든 열연으로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린다.

여기에 1900년대 초부터 1980년대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세밀하게 고증한 프로덕션은 극에 생생한 현실감을 불어넣고 있다.  여기에 가장 한국적인 이야기로 전 세계에 묵직한 감동을 전하고 있는 '파친코'는 앞으로 더욱 예측할 수 없는 전개를 펼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오는 15일에 공개되는 에피소드 6에서는 낯선 땅에서 강인하게 적응해 나가는 '선자'의 모습이 그려질 것이 예고되어 기대를 한껏 높인다.

영화 '테드 래소' (사진= Apple TV+)
영화 '테드 래소' (사진= Apple TV+)

이어 ‘테드 래소'는 미국 미식축구 코치 '테드 래소'가 영국 축구팀 코치로 발탁되며 런던으로 떠나 긍정적인 에너지와 투지, 그리고 비스킷으로 스스로의 부족함을 채워나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유수의 시상식에서 20회의 노미네이션을 기록한 '테드 래소'가 최근 에미상에서 TV 코미디 최우수 작품상을 포함 7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또한 올해 피바디 어워즈를 수상함으로써 뛰어난 스토리텔링을 인정받았으며, 주연 배우 제이슨 서디키스는 2021년 미국 배우 조합상에서 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제이슨 서디키스는 축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지만 영국 축구팀 코치로 발탁된 미국 캔자스 삼류 대학의 미식축구 코치 '테드 래소'를 연기했으며, 시리즈의 총괄 프로듀서로도 이름을 올렸다. 

Apple TV+의 '세브란스: 단절'은 대표적인 비평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98%를 기록한 작품이다. '세브란스: 단절'에서 애덤 스콧이 연기하는 '마크 스카우트'는 루먼 인더스트리에서 하나의 팀을 이끌고 있으며, 이 회사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직장 생활과 사생활의 기억이 완벽하게 단절되는 시술을 받게 된다.

워라밸과 관련된 이 대담한 실험은 '마크 스카우트'가 스스로 일과 자아의 본질을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의 중심에 서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며 의문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지난 2월 첫 공개를 시작으로 지난 8일 마지막 이야기인 에피소드 9을 공개하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한 '세브란스: 단절'은 시즌 2 제작 확정 소식을 발표하며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모으고 있다.

영화' 파운데이션' (사진=Apple TV+)
영화' 파운데이션' (사진=Apple TV+)

자레드 해리스, 리 페이스를 비롯해 라이징 스타인 루 로벨, 그리고 리아 하비가 출연하는 '파운데이션'은 아이작 아시모프가 1942년부터 1992년까지 약 50년간 집필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파운데이션'은 치명적인 위기, 변화하는 충성, 궁극적으로 인류의 운명을 결정할 복잡한 관계들을 극복하며 시공간을 초월하는 4명의 주요 인물들의 연대기를 그린다.

위대한 수학자 '해리 샐던'은 은하 제국의 몰락을 예견하고, 추종자들과 함께 파운데이션을 설립하여 문명의 재건을 시도하기 위해 은하계로 장대한 여정을 떠난다. 이에 수년간 자신의 복제 인간을 만들며 독재를 이어온 황제 '클리온스'는 '해리 샐던'의 주장에 격분하며, 강력한 유산을 영원히 잃음으로써 막강한 통치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잠재성을 깨닫고 두려워한다. '파운데이션'은 시즌 2의 공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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