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신현지 기자]'괴짜', '기인'으로 불리며 반세기 넘게 독특한 작품세계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소설가 이외수 씨가 25일 저녁 별세했다. 향년 76세.

소설가 이외수 (사진=연합)
소설가 이외수 (사진=연합)

고인은 지난 2014년 위암 2기 판정을 받고 수술 후 회복했지만 2020년 3월 뇌출혈로 쓰러져  3년째 투병 생활을 지속하던 중 지난 25일 저녁 8시께 한림대 춘천성심병원에서 생을 마감했다.

고인의 마지막 모습에 대해 유족은 "가족들 모두 임종 지켜봤고 편안하게 가셨다"며 "의식이 있으셨고 눈물을 흘리셨다"고 전했다.

1946년 경남 함양에서 출생한 고인은 1975년 중편소설 '훈장'으로 '세대'지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문단에 정식 입문했다. 이후 장편소설 '들개', '칼', '장수하늘소'와 시집 '풀꽃 술잔 나비', '그리움도 화석이 된다', 에세이 '하악하악', '청춘불패' 등 활발한 집필 활동으로 독자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번득이는 재치와 타고난 상상력으로 아름다운 언어의 연금술을 펼쳤던 고인의 작품세계는 섬세한 감수성과 환상적 수법이 돋보이는 탐미주의를 지향하며 초현실세계를 즐겨 다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고인은 집필활동 이외 다양한 활동으로 대중과 소통했다. 춘천교대 시절 미전에 입상한 경력을 바탕으로 1990년 ‘4인의 에로틱 아트전’과 1994년 선화(仙畵) 개인전을 열었고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과 시트콤, 케이블TV, 광고계를 넘나들며 문화계 전반에서 폭 넓은 활동을 펼쳤다.

특히 고인은 2000년대 중후반엔 170여만 명의 트위터 팔로워를 거느리며 강경한 정치적 발언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쏟아내 ‘트위터 대통령’으로도 불렸다. 2008년 뉴라이트 교과서 문제를 비롯해 김진태 전 의원의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진다” 발언,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 발언 등에 대해 SNS로 정치적 발언을 가감 없이 쏟아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한 아내와의 졸혼(卒婚) 선언 등 기행과 파격의 작가로 대중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춘천 호반병원장례식장이며 오일장으로 치를 예정이다. 발인은 29일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전영자 씨와 아들 한얼 진얼 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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