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촌경제연구원, 2021식품소비행태조사 기초분석 보고서 발간

[중앙뉴스= 신현지 기자] 우리 국민의 식품소비행태는 경기 불확실성 확대와 1인 가구 증가, 고령화 등의 경제·사회·인구 여건 변화에 빠르게 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1년은 코로나19 장기화와 지구촌 이상기후 현상 등으로 식품소비행태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신현지 기자)
(사진=신현지 기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간한 2021 식품소비행태조사 기초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19가 장기화 국면에 들어간 지난해 국내 소비자들은 식품 구입 시 사람이 밀집한 공간을 피해 비교적 밀집도가 높지 않은 대형마켓을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네 중소형 슈퍼마켓(28.6%)’의 비중이 2.6%p 감소한 반면 ‘대형 할인점(33.2%)’의 비중이 3.0%p 증가했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대형 할인점’과 ‘대기업 운영 중소형 슈퍼마켓(18.0%)’을 이용하는 비중이 각각 3.0%p, 1.8%p 늘어난 반면, ‘동네 중소형 슈퍼마켓’과 ‘재래시장(13.1%)’은 각각 2.6%p, 2.3%p 줄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경제난이 가중되면서 81.6%의 가구가 장바구니 물가 인상 체감을 호소했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조치 강화로 비대면 쇼핑이 급증하면서 온라인으로 식품을 구입하는 가구는 전체 가구의 60.7%를 차지했다. 가구 비중 33.9%가 ‘2주일에 1회 이상’ 온라인을 통해 식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전년 대비 8.0%p 증가했다.

오픈마켓을 포함하는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는 가구의 비중이 59.2%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대형 할인점 온라인 매장(19.5%)’과 ‘온라인 식품 전문몰(15.9%)’ 순으로 높았다. 특히 코로나 19로 인한 건강에 관심이 부쩍 높아지면서 가구의 83.0%는 기능성 식품을 섭취했으며 유형별로는 ‘비타민 및 무기질(61.2%)’과 ‘유산균류(42.8%)’, ‘인삼류(40.3%)’, ‘필수지방산(40.1%)’순이었다.

서구화된 식습관 변화로 쌀 소비가 줄면서 쌀을 ‘2∼3개월에 1회 구입하는 가구가 전체 62.7% 비중을 차지했으며 쌀 구입 시 우선적으로 확인하는 정보는 ‘가격(21.9%)’, ‘원산지(19.4%)’, ‘생산지역(19.2%)’, ‘쌀의 품종(12.3%)’, ‘브랜드(10.1%) 등 순이었다. 구입 단위로는 52.4%의 가구가 ‘20kg대’의 쌀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쌀 구입 가격은 ‘6만 원 이상’의 쌀을 구입하는 가구가 36.6%로 가장 높았다. 특히 수입 쌀 취식 의향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절반가량인 50.6%의 가구에서 ‘먹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채소류는 43.3%가 주 1회 구입을 꼽았으며 1인 가구가 늘면서 55.5%가‘소포장 형태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포장 형태로 구입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9.4%p 증가한 반면, ‘벌크 형태로 구입하는’ 가구의 비중은 9.6%p 감소했다. 채소류 구입 시 우선적으로 확인하는 항목은 35.4%가 ‘신선도’를 꼽았으며 이어 ‘가격(16.1%)’, ‘원산지(15.1%)’, ‘선별상태(11.7%)’ 등 순이었다.

과일을 구입하는 가구는 ‘주 1회’가 46.8%로 가장 많았고 ‘2주일에 1회(26.1%)’ 구입하거나 ‘주 2~3회(13.3%)’ 순이었다. 과일 선호도는 성인에서는 ‘수박(14.1%)’과 ‘사과(13.7%)’를 청소년에서는 ‘사과’비중이 11.7%로 가장 높았다. 과일 구입 시 우선 확인하는 정보는 ‘신선도’와 ‘가격’, ‘원산지’이며, 과일류의 경우 ‘당도’를 고려하는 비중도 높았다. 일주일간 소비한 과일 종류는 평균적으로 1.99종의 과일을 소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에 비해 일주일간 ‘1가지’ 과일을 소비한 가구의 비중(26.8%)은 1.8%p 감소한 반면, ‘3가지’ 과일을 소비한 가구의 비중(18.0%)은 1.8%p 증가했다.

축산물의 경우는우리 국민은  ‘돼지고기(72.7%)’와 ‘쇠고기(15.0%)’를 가장 많이 소비했으며 ‘돼지고기’소비하는 가구의 비중은 전년 대비 2.1%p 증가했다. 축산물 구입 시 우선 확인하는 정보는 ‘신선도(27.8%)’, ‘원산지(17.3%)’, ‘가격(14.8%)’순이었으며, 미국산 수입 쇠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응답한 가구도 28.1%에 달했다. 특히 수입 돼지고기는 가구의 44.2%가 ‘먹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김치의 경우는 주로 ‘직접 만들어(38.4%)’ 조달하거나, 상당수는 ‘가족·친지(47.9%)’로부터 조달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치 구입 이유로는 ‘번거롭거나 (50.6%)’, ‘사먹는 것이 경제적이어서(36.2%)’, ‘사먹는 것이 맛이 좋아서(35.4%)’ 김치를 구입한다는 가구의 비중이 높았다. 구입 단위로는 ‘2~4kg 이하(31.8%)’와 ‘10kg 이상(29.8%)’ 순이었으며 평균 구입 단위는 5.35kg으로 전년도에 비해 약 0.39kg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 행태 조사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외출이 줄면서 가구 단위 외식 ‘2주일에 1회(35.4%)’, ‘1달에 1회(31.2%)’로 전년도에 비해 ‘주 1회(18.7%)’ 외식하는 가구의 비중은 9.6%p 줄어들었다. 반면, ‘2주일에 1회’, ‘1달에 1회’ 외식하는 비중은 각각 6.9%p, 8.4%p 늘어 전반적으로 가구의 외식 주기가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 선택 시 ‘음식의 맛(30.4%)’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으며, 가구의 74.1%가 가정 내 식사에 배달·테이크아웃을 이용하고, 주요 메뉴는 ‘치킨·강정·찜닭 등 닭요리(33.6%)’로 나타났다. 배달을 이용하지 않는 주요 이유로는 ‘값비싼 가격(26.9%)’, ‘오랜 대기시간(15.7%)’, ‘맛이 없음(13.4%)’, ‘화학 조미료 사용(11.1%)’ 등이 비교적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테이크아웃을 이용하지 않는  주요 이유로는 ‘오랜 대기 시간(24.6%)’, ‘값비싼 가격(20.3%)’, ‘맛이 없음(12.8%)’, ‘화학조미료 사용(9.6%)’ 순이었다.

한편, 우리 국민 식생활 만족도는 5점 만점 기준으로 평균 3.60점이며, 개인 식생활 만족도는 성인 3.67점, 청소년 3.75점 수준으로 나타났다.  성인은 식재료가 국산 농산물인지 여부(3.49점)에 관심이 있으며, 지역 농산물(3.31점)·친환경 식품(3.24점)인지 여부에 대한 관심 순이었다.  반면, 청소년은 식재료의 국산 농산물(3.14점)·지역 농산물(2.90점)·친환경 식품(2.90점) 여부에 대한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성인에 비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코로나19와 지구촌 기온이상 등에 환경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친환경 식품 및 기능성 식품을 구입하는 가구의 비중도 늘었다. 식품의 안전성 문제에 관심이 있는 성인과 청소년의 비중은 각각 54.3%, 37.6%이며, 성인의 66.5%는 안전한 식품을 위해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친환경 식품을 구입하는 가구를 대상으로 전년 대비 친환경 식품 구입 빈도의 변화를 설문한 결과에서는 32.2%의 가구에서 전년에 비해 친환경 식품 구입 빈도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 안전관리 주체별 중요도 평가 결과에서는 생산자가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으로 유통 및 판매업체, 소비자 자신,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등 순이었다. 성인의 경우 식품 표시사항과 관련하여 청과물과 육류 구입 시 ‘가격’과 ‘원산지’를 가장 많이 확인하고, 가공식품 구매 시는 ‘유통기한’과 ‘가격’을 고려하는 비중이 높았다.

식품 표시제도에 대한 인지도는 원산지 표시제도(96.0%)와 유기농 인증제도(93.1%)가 가장 높았고 성인 가구원이 응답한 음식에 관한 기초 지식을 교육하기에 적절한 시기로는 초등학교 저학년(36.5%), 초등학교 고학년(24.9%), 중학생(17.5%), 유아기(15.9%)순이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식품소비 관련 통계는 지출액이나 개별 식품의 구입행태 등의 조사로는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의 식품소비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사회적 여건 변화에 대응하여 식품소비행태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식품산업 발전과 식품의 원활한 수급 및 식품자원의 효율적 이용을 위해서는 대표성 있는 식품소비조사 표본을 구축하여 식품소비행태에 대한 주기적이고 체계적인 조사·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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