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박광원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가 끝나는 9일 차기 정부를 향해 “국민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대선 과정에서 깊어진 갈등의 골을 메우고 국민 통합을 이뤄내야 나라의 성공을 담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날 청와대에서 퇴임연설을 갖고 “다음 정부에서도 성공하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계속 이어나가길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일과를 마치고 19대 대통령직을 내려놓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 앞에서 퇴임연설을 하면서 “대통령으로서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다. 이제 평범한 시민의 삶으로 돌아가 국민 모두의 행복을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임기 내 소회와 대국민 메시지를 담은 퇴임연설을 하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임기 내 소회와 대국민 메시지를 담은 퇴임연설을 하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은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한반도 시대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며 “더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것은 우리의 의지와 노력이 부족한 탓만은 아니었다. 우리의 의지만으로 넘기 힘든 장벽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평화는 우리에게 생존의 조건이고 번영의 조건”이라며 “남북간에 대화 재개와 함께 비핵화와 평화의 제도화를 위한 노력이 지속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로 인한 위기를 극복한 것에 대해선 “결코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소재·부품·장비 산업 자립 기회가 됐고 제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졌다는게 문 대통령 판단이다. 코로나19 위기 속 사상 최대의 수출 실적을 달성한 것도 우리나라 제조업의 세계적 경쟁력 덕분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우리가 문제해결의 성공방식을 알게 된 것”이라며 정부부처 협업, 대·중소 기업과 연구자 협력, 정부의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규제를 허문 전폭적인 지원을 성공의 열쇠로 꼽았다.

코로나19 위기 대응에선 “우리가 제일 잘하는 편이었다”고 평가했다. 선진국 방역과 의료수준을 부러워했는데, 막상 겪어보니 우리가 제일 잘 대처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아직도 우리가 약하고 뒤떨어졌다고 생각해온 많은 국민이 우리 자신을 재발견하며 자존감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면서 민주주의와 경제, 수출, 디지털, 혁신, 방역, 보건의료, 문화, 군사력, 방산, 기후위기 대응, 외교와 국제협력 등 많은 분야에서 선도국가가 돼 있었다고 평가했다. 위대한 국민으로서 높아진 국격에 당당하게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지난 5년간 성과도 많았다고 했다. 특히 선도국가, 선진국이 된 것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힘들었지만 우리 국민은 위기 앞에 하나가 되어주셨다. 국격도 높아졌다. 위대한 국민과 함께한 것이 더 없이 자랑스럽다. 퇴임사는 위대한 국민께 바치는 헌사”라고 말했다.

다만 “나라다운 나라를 요구한 촛불광장의 열망에 우리 정부가 얼마나 부응했는지 숙연한 마음이 된다. 그러나 우리 정부가 다 이루지 못했더라도 나라다운 나라를 향한 국민의 열망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촛불의 염원은 여전히 우리의 희망이자 동력으로 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세계로부터 인정받고 부러움을 받는 그야말로 ‘위대한 국민의 나라’다. 우리 모두 위대한 국민으로서 높아진 우리의 국격에 당당하게 자부심을 가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위대한 국민과 함께 성공하는 대한민국 역사에 동행하게 된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위대한 국민과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다. 성공하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응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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