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신현지 기자]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선거에 출사표를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 (사진=연합)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 (사진=연합)

17일 우 의원은  오전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의회, 시대의 과제를 실현하는 의회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 저의 오랜 꿈"이라며 "국민의 선택이 존중받도록 국회를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 의원은 “심사도 못한 법안들이 수백 건씩 쌓여 있으며, 급변하는 세상에 대응하는 시대적 과제들도 정쟁의 대상이 되어 한없이 지체되고 있다”며“ 합의라는 미명하에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식물국회를 벗어나야 한다. 충분히 논의하되 합의가 안 될 때는 국민의 선택을 통해 만든 의회 구조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 의원은 “2016년 국정농단으로 헌정질서가 위기에 처했을 때 야당의 원내대표로서 당시 여당 의원들을 적극적으로 만나고 조정해 234명의 탄핵 찬성표를 이끌어냈다”며“ 그때와 같은 조정력을 발휘해 국회가 항상 국민이 원하는 선택을 하도록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또 “입법부의 위상강화로 대통령과 행정부를 제대로 견제하겠다”며 “윤석열 정부는 시작부터 많은 우려와 의구심으로 사회 불안이 고조되고 있는데 국회가 적극 나서서 대한민국의 길잡이 역할은 물론 입법부의 수장으로서 대통령이 국민의 뜻에 반하는 길로 가지 않도록 국회의 책임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국민동의청원 창구를 넓히고 의원외교를 활성화하는 한편 대정부질문을 유의미한 견제의 장으로 탈바꿈하겠다고도 말했다. 우 의원은 “시급한 민생과 국가적 과제 처리가 불필요한 정쟁으로 인해 가로막혀서는 안 된다. 법률이 보장하는 국회의장의 권한을 최대한 활용해 필요한 순간에 망설이지 않고 과감히 결단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또 국회의원 한명 한명의 위상을 높여 국회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을 밝혔다.

우 의원은 “87년 6월의 뜨거운 광장부터 탄핵의 촛불, 올해의 대선까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한 가운데는 늘 제가 있었다. 격동의 현장에서 한 번도 좌고우면하지 않았고 원칙있는 승리를 일구기 위해 앞장서서 대화하고, 때로는 격렬히 싸웠다. 저에게 국회의장이라는 소임을 맡겨주신다면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의회라고 국민들께서 생각하시도록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과 관련해서는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서울시장 선거에도 불출마했지만 이제는 국회의장이 되어 의회의 권위를 세우고,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으로 정치인생의 책임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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