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박광원 기자 ] 양지호(33)가 투어 데뷔 15년만에 생애 첫승의 감동 드라마를 썼다.

양지호는 29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 북서코스(파72·7260야드)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KB금융 리브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29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GC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맨 오른쪽)과 우승한 양지호, 그리고 캐디로 내조한 아내 김유정씨와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출처=JTBC골프 방송 캡처)
29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GC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맨 오른쪽)과 우승한 양지호, 그리고 캐디로 내조한 아내 김유정씨와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출처=JTBC골프 방송 캡처)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의 성적을 낸 양지호는 2위 박성국(34)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1억4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2008년 데뷔 이후 종전 최고 성적이 이달 초 GS칼텍스 매경오픈 4위였던 양지호는 데뷔 15년 만에 처음 정상에 올랐다. 대회 수로 따지면 133번째 대회에서 거둔 우승이다.

지난주 제12회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우승한 박은신(32)도 2010년 코리안투어 데뷔 이후 12년 만에 처음 우승했고, 이번 주 양지호는 14년 만에 우승의 한을 풀었다.

양지호는 2012년 일본 2부 투어와 2016년 국내 2부 투어에서 한 차례씩 우승했지만 정규 투어에서는 이번이 첫 우승이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였던 양지호는 5번 홀(파5) 약 65야드 거리에서 시도한 샷으로 이글을 잡아냈다. 이글 앞뒤로 버디까지 묶어 4∼6번 홀에서 4타를 줄인 양지호는 17번 홀(파4)까지 박성국과 7언더파 공동 선두를 달렸다.

박성국은 3라운드까지 1타 차 단독 1위를 달렸던 선수다. 그러나 뒤 조에서 경기한 박성국이 17번 홀 티샷이 오른쪽으로 크게 치우치며 네 번째 샷으로 겨우 공을 그린에 올렸다.

약 3m 보기 퍼트도 넣지 못한 박성국이 이 홀에서 2타를 잃으면서 순식간에 양지호는 2타 차 단독 선두가 됐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3타 만에 공을 그린 올리는 안전한 전략을 택한 양지호는 약 5.5m 버디 퍼트 기회를 살리지 못했지만 2타 차 리드를 유지한 가운데 여유 있게 홀아웃했다.

마지막 홀에서 이글을 해야 연장전에 갈 수 있었던 박성국은 두 번째 샷이 그린 주위 벙커로 향했고 벙커에서 이글을 노리고 친 샷이 그린 위에 올라가는 데 그치면서 양지호의 우승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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