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국 195개사 참여...5일까지 진행

[중앙뉴스= 신현지 기자] 코로나19로 3년 만에 정상 개최된 서울국제도서전의 열기가 뜨겁다.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제28회 서울국제도서전은 한 마디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주최 측에 따르면 관람객 수만 2만5000명에 이른다.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제28회 서울국제도서전을 찾는 관람객 모습 (사진=신현지 기자)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제28회 서울국제도서전을 찾는 관람객 모습 (사진=신현지 기자) 

특히 이번 전시는 ‘평등하게 함께 걷는 반걸음’, ‘지구와 공생하는 반걸음’ 등 5개 주제별로 ‘반걸음’의 내용을 담은 도서 600여 권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어 관람객이 줄지어 몰렸다. 

개막 2일에도 관람객이 몰린 도서전에는 15개국 195개 사가 도서와 저자·강연 등으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지속 가능한 내일과 세상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작가들의 성찰과 지혜를 들여다보고, 그러한 생각을 어떻게 구체화하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 부스마다 줄이 늘어섰다.  

도서전에서는 코로나19를 겪은 지금 세상에 어떤 반걸음이 필요한지 그 변화의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개막 첫날인 1일 ‘책은 건축물이다’를 주제로 강연한 소설가 이영하에 이어 한국인 최초로 안데르센상을 받은 그림책 작가 이수지 (2일)가 ‘그림으로 그대에게 반 발짝 다가서기’를 강연했다.

2일 이수지 작가가 ‘그림으로 그대에게 반 발짝 다가서기’를 강연하고 있다(사진=신현지 기자)
2일 이수지 작가가 ‘그림으로 그대에게 반 발짝 다가서기’를 강연하고 있다(사진=신현지 기자)

내일 (3일) 은희경 작가가 ‘문학으로 사람을 읽다’를 4일에는  한강 작가가 ‘작별하지 않는 만남’을 강연한다. 전시 마지막 날에는 장기하 작가가 산문집 ‘상관없는 거 아닌가?’를 주제로 강연이 예정되어 있다.

국제 도서전에는 출판사별 ‘여름, 첫 책’ 10종과 도서전에 맞춰 표지를 새로 입은 리커버 도서 ‘다시, 이 책’ 10종도 도서전에서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으로 선정된 30종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이번 행사는 한국과 수교 60주년을 맞이한 콜롬비아가 주빈국으로 참가했다.

2일 콜롬비아가 ‘콜롬비아: 창의적이고 다채로운 형제의 나라’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사진=신현지 기자)
2일 콜롬비아가 ‘콜롬비아: 창의적이고 다채로운 형제의 나라’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사진=신현지 기자)

콜롬비아는 ‘콜롬비아: 창의적이고 다채로운 형제의 나라’라는 주제로 콜롬비아 고전문학과 오늘날의 콜롬비아, 콜롬비아와 한국 관계 등에 대해 이야기 한다. 한국은 지난 달 ‘보고타국제도서전’에 주빈국으로 참가한 바 있다.

또한 제28회 서울국제도서전에서는 디지털 기술이 책을 읽는 공간과 책을 쓰는 저자, 책을 읽는 독자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지면에서 벗어난, 디지털 시대의 작가들’, ‘시와 문학, 작가 그리고 종이책의 미래’, ‘종이에서 액정으로 옮겨가도 변하지 않는 것’ 등을 주제로 ‘디지털책 토론회’도 마련되어 있다.

해외작가도 함께 했다. 미국 주간지 ‘뉴요커’의 책임 교열자인 메리 노리스 작가가 ‘글을 다루는 일에 대해’, 프랑스 공쿠르 문학상 수상자인 에르베 르 텔리에 작가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대에 소설을 읽고 쓰는 것에 관하여’, 콜롬비아 소설가인 산티아고 감보아 작가가 ‘경계를 넘어 공명한 문학의 시대’를 주제로 이야기를 한다.

2일 학교에서 단체 관람에 나선 한 학생은 “전시장에 나와 보고야 우리나라에 출판사가 이렇게 많다는 것에 새삼 놀랐다”며“ 평소 만나고 싶었던 작가와 사진도 찍고 사인에 책까지 할인 구매할 수 있는 뜻 깊은 자리였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28회 서울국제도서전은 ‘반걸음’을 주제로 15개국에서 195곳이 참가했다. 오는  5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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