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신현지 기자] ‘일요일의 남자’로 불리며 34년간 최고령 MC를 진행해온 송해씨가 8일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5세. 

방송인 송해 (사진=연합)
방송인 송해 (사진=연합)

경찰 등에 따르면 현역 MC 송해씨는 지난달 14일 건강 이상으로 서울 아산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으며, 지난 3월에는 코로나19 에 확진돼 치료를 받았다.

그동안 국내 최장수 프로그램인 ‘전국노래자랑’을 34년간 이끌며 ‘국민 MC’로 불려온 그는 지난 7일 경기 양주시 양주별산대놀이마당에서 진행된 KBS1 음악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 양주시 편 야외 촬영에 참여하지 않았다.

지난 4일 전라남도 영광군 법성포 뉴타운 특설무대에서 열린 영광군 편 촬영에도 불참해 팬들의 걱정과 안타까움을 더해왔다.

1927년 황해도 재령 출신으로 1950년 혈혈단신으로 남하한 송해씨는 1955년 '창공악극단'을 시작으로 방송계에 몸을 담았다. 이후 한국 대중문화의 변천사를 온몸으로 겪으며 영원한 무대 위의 삶을 이끌었다.

특히 34년간을 이끈 ‘전국노래자랑’이 자신의 재산이라고 했을 만큼 대중문화예술을 사랑했다. 이에 '일요일의 남자'라는 수식어와 함께 국민 MC로 불려왔다. 또 영국 기네스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로 등재됐다.

대한민국연예예술상 특별공로상, KBS 연예대상 공로상, 백상예술대상 공로상, 한국방송대상 공로상,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KBS는 지난달 ‘전국노래자랑’ 제작진이 송해와 프로그램 하차 및 후임 MC 선임에 관해 논의 중이라고 밝힌바 있으나 아직까지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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