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크갤러리, 이은우, 홍범 2 인전 ‘실내 Interior’전...30일까지

[중앙뉴스= 신현지 기자] 한지공예 아티스트 임희덕 작가의 ‘십자가 그리고 빛’을 주제로 한 첫 개인전이 오는 22일부터 일주일간 인사동 갤러리이즈에서 열린다.

임희덕 작가의 ‘십자가 그리고 빛’을 주제로 한 작품 62점이 선보인다
임희덕 작가의 ‘십자가 그리고 빛’을 주제로 한 작품 62점이 선보인다

한지 작가로 그룹전을 통해 활동해 온 임희덕 작가는 이번 첫 개인전을 통해 십자가 작품 62점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작품은 십자가와 빛을 표현하기 위해 한지를 찢고 접고 돌돌 말아 붙이고 표면을 입체화하여 부조적인 효과로 형상화했다. 이에 한지 조각들이 가늘게 서로 맞닿아 물결치는 선의 부드러움이 십자가가 품고 있는 사랑과 소망을 담아내기에 적합하다.

특히 한지의 또 다른 속성이 생명력으로 차올랐다. 공의와 사랑, 고난과 부활이라는 상반된 개념의 합일화가 빛을 탄생시키듯 작품에서도 고난의 십자가를 어둠을 밝히는 생명의 빛으로 표현했다.

임의덕 작가의 작품 
임의덕 작가의 작품 

임희덕 작가는“사람의 마음에는 누구에게나 삶의 흔적을 담아낸 그림들이 걸려 있다. 그 삶의 마디 마디에는 십자가의 사랑과 능력으로 이겨낸 흔적이 있어, 미완의 인생은 작품과도 같다. 오래 전부터 마음 속 화랑에 걸어두었던 십자가들을 하나씩 꺼내어 이미지로 형상화 했다”라며“누구에게나 힘들었던 코로나 기간에 더욱 작품에 몰입했고 또 어려운 순간들을 극복하게 해준 십자가의 의미를 고스란히 담아냈기에 작품을 접하는 모두에게 희망의 빛이 전해지길 바란다”라고 첫 개인전의 소회를 전했다.

한편 임 작가는 동덕여대 미술교육과, 이화여대 교육대학원에서 수학했다. 한지그림 회원전, 목미전, 예염전, 서울섬유미술제, 서울섬유미니어쳐전, 갤러리이후 초대전 등을 개최했다.

누크갤러리는 오는 30일까지 이은우, 홍범 2 인전 ‘실내 Interior’전을 개최한다.

(사진=누크갤러리)
(사진=누크갤러리)

기억의 순간들이 만들어내는 감정을 실내공간을 빌어 표현하는 홍범과 실내 공간 안에 사물들을 새로운 방향에서 바라보고 해석하는 이은우의 만남으로 또 다른 기억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

작가 이은우는 모눈종이 위에 선을 긋고 원을 그린다. 기하도형에서 시작된 드로잉은 실내공간이나 책이 꽂혀있는 책꽂이가 되기도 하고 놀이공간의 평면도나 어떤 기계의 설계도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무심히 그려지는 드로잉은 작가의 기억 한 구석에 저장되어 있던 형태들을 끄집어내어 맞춘 무의식의 조각 퍼즐 같기도 하다. 이에 사물과 조각, 장식과 실용의 경계를 오가는 이은우의 작업은 작가 자신뿐만 아니라 보는이들에게 자유로운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작가 홍범의 실내드로잉에는 깊은 사유가 묻어난다. 객석에서 바라보는 무대와 같은 공간은 작가가 느끼는 순간들의 감성, 기억되어지는 감각의 겹을 보여주고 있다. 드로잉에 나타나는 한 공간에서 좁은 계단이나 복도로 연결되어 다른 공간으로 이어지는 겹겹의 공간들은 작가가 기억하는 여러 순간들의 느낌이 발전해나가는 과정을 대변한다.

복잡한 구조의 실내공간은 여러 느낌들을 기반으로 각기 다른시간대의 기억을 연결해보려는 작가의 시도인 듯하다. 작가는 어느 한 장소에서 느낌이 다른 기억을 연결시키면서 맺어진 기억의 이미지를 재현해보고 싶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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