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현안 전문가가 참여한 ‘한·중수교 30주년 기념포럼’ 열려

'한중수교 30주년 기념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방현옥 기자)
'한중수교 30주년 기념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방현옥 기자)

[중앙뉴스= 방현옥 기자] 1992년 8월 24일 한중이 수교를 맺은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우호교류와 경제협력, 집필, 노문투고, 세미나, 포럼 등을 추진해 온 '한중교류촉진위원회'는 '한중 번영발전을 위한 미래전망'을 주제로 한중수교 30주년 공동포럼을 개최했다. 

한국과 중국 상호간 경제, 관광, 문화, 예술과 학문, 의료, 사회, 환경 등 친선교류를 통한 공동번영 및 지속가능한 교류촉진을 통해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장기적으로는 한반도 평화와 공영을 위해 석학들을 초청해 기념포럼을 개최한 것이다.

1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된 이번 포럼은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이창호 위원장과 팡쿤 주한 중국대사관 차석, 최진 대통령 리더십연구원 원장 등 각계 인사가 온오프라인 으로 참석해 대면 및 비대면으로 동시에 이뤄졌다.

이창호 위원장의 내빈소개와 고려대 총장을 역임하신 한중수교 30주년기념위원회 이기수 위원장의 환영사로 시작해 주한 중국대사관 싱하이밍 대사의 축사 영상을 시청한 후 팡쿤 차석의 인사가 이어졌다.

박언휘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총재와 선종복 공자리더쉽연구원장의 축사 후 대통령리더십연구원 최진 원장의 축하 인사도 있었다.

이후 한중수교 후의 여러 가지 다양한 행사를 영상으로 감상하며 1부를 마감했다. 

이어진 포럼 2부는 서영대학교 장철인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다.  

먼저 중국 中곡부사범대 이창호 겸직교수의 '미·중 경쟁 중에서 한중 우호관계' 발제에 대해 한류교류촉진 위원회 호남지회장 이동기 박사와 국토교통인재개발원 김한준 박사의 토의가 있었다. 

이창호 교수는 발제에서 "미중 냉전시대에는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간의 가치관 갈등이 이데올로기적 형태로 나타났지만 이번 세기와 앞으로의 세기에 해당하는 '다양한 근대가 경쟁하는 시대'에는 가치관에 관한 논쟁이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문화를 대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포럼 2부는 서영대학교 장철인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다.  (사진=방현옥 기자)
포럼 2부는 서영대학교 장철인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다.  (사진=방현옥 기자)

이동기 박사는 "세계화로 인해 중국 경제가 몰락한다면 세계 경제가 몰락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국 경제는 세계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며 “중국은 전 세계 무역의 30%를 차지하므로 세계 많은 나라의 최대무역 상대국인 중국의 수입품 수요가 하락한다면 많은 국가에 심각한 영양을 미칠 것이다. 오늘날 세계 주요 기업 가운데 95%가 그들의 공급망 일부를 중국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김한준 박사는 "미중간의 전략경쟁은 전 세계를 공간으로 하면서 과학기술 전쟁, 군사경쟁, 지·전략 경쟁으로 확산·심화되고 있다. 미중 전략경쟁의 향배는 신냉전이거나 전략적 협력 속 경쟁 또는 전략경쟁 속 제한된 협력 마지막으로 미중 공진 혹은 타협 등 4가지 시나리오가 예상됨에 따라 그 실현 가능성을 평가하고 한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결과적으로 한국의 외교·안보·경제에 위기를 가져오지만 반면에 한국이 강국으로 부상할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 토의 시간은 김문준 공주대 교수의 발제 후 장석 북경대학 박사와 김대유 경기대 전 교수의 토의로 시간을 이어갔다.

발제자로 나선 김문준 교수는 "Hofstede의 모형이 보여주는 문화 비교론은 중국 문화의 이해를 돕는 장치로서 매우 적합하다고 보여진다"며 "한국은 평등주의적 집합주의 특성을 가지고 있으나 중국은 권위주의적 집합주의 경향을 지니고 있어 혈연과 지연 등을 기반으로 한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 높은 값을 부여하며 사회주의 체제의 영향으로 중국적 특징이 형성되고 전형적인 다민족 다문화 국가의 특성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첫번째 토의중인 (왼쪽부터) 이창호 교수, 이동기 박사, 김한준 박사 (사진= 방현옥 기자)
첫번째 토의중인 (왼쪽부터) 이창호 교수, 이동기 박사, 김한준 박사 (사진= 방현옥 기자)

장석 박사는 "중국인을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중국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는 것으로 중국문화의 핵심은 중화사상이라고 할 수 있다"며 "중화사상이 다른 민족과 나라와 연관되면 화이지변으로 나타난다. 곧 중화를 세상의 중심으로 찬란하고 화려한 문화로 인식하며 주변 국가와 민족은 미개해 교회되지 못한 오랑캐로 보기 때문에 교화의 대상으로 봤다"고 했다

김대유 경기대 전 교수는 "중국의 실용이성 역시 가정본위의 인치관계를 바탕으로 형성된 개념이고 실용을 통해 문화의 접점을 찾으려는 중화주의의 본질은 세계를 바라보는 중국의 관점이기도 하다"며 " 중국의 국영기업은 민영기업의 원리를 채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가 흔히 혼선을 빚고 있는 공산당 일당독재의 파시즘적 시각에 근본적인 오류가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이러한 기본원리를 간과하게 되면 중국을 잘못 이해하게 되며 그 혼선은 종종 한중 간의 갈등문제로 귀결되고는 했다"고 말했다.

장철인 교수는 좌장으로서 "양국은 30년간 좋은 이웃이자 동반자가 돼 튼튼한 기초를 닦았다. 분쟁과 마찰은 있었지만 양국 관계 발전에 영향을 미칠만한 큰일은 없었다"며 "한중 양국도 각각 기회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 공동번영의 발전이라는 깊은 토대에서 양국관계에 큰 파동이 생기지 않는다면 더 나은 미래가 있을 것"이라 강조하며 토의를 마쳤다.

한편, 김대중이희호기념사업회는 "한중수교 30주년 기념포럼 개최를 축하한다"며 "뜻깊은 포럼에 성원을 보내며 한중교류촉진위원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고 축전을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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