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물가지수 7.4%↑ 신선식품지수 5.4%↑

[중앙뉴스= 신현지 기자]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대비 0.6%, 전년동월대비 6.0% 각각 오르며, 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서울의 한 대형 마트가 평소와 다르게 한산하다 (사진=신현지 기자)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서울의 한 대형 마트가 평소와 다르게 한산하다 (사진=신현지 기자)

5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2(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6.0% 상승해 전월 5.4%보다는 0.6%포인트(p) 확대됐다.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10월(3.2%), 11월(3.8%), 12월(3.7%), 올해 1월(3.6%), 2월(3.7%)까지 5개월 연속 3%를 보이다 올해 3월(4.1%)과 4월(4.8%) 4%대로 뛰었다. 이어 5월 (5.4%), 6월 6.0%로 두 달 연속 치솟았다.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4.4% 올랐다.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3.9% 올랐다.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7.4% 오르면서 1998년 11월(10.4%) 이후 23년7개월 만에 가장 급격하게 치솟았다.

계절 및 기상조건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동월대비 5.4%나 상승했다. 전월세 포함한 생활물가지수 역시 전월대비 0.7%, 전년동월대비 6.6% 각각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 주요 등락률 추이 (자료=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 주요 등락률 추이 (자료=통계청)

전년동월대비 소비자물가지수 부문별 동향을 보면 교통(16.8%), 음식·숙박(7.9%), 식료품·비주류음료(6.5%), 주택·수도·전기·연료(5.1%), 기타 상품·서비스(6.5%), 가정용품·가사서비스(5.5%), 오락·문화(3.4%), 의류·신발(3.1%), 교육(1.4%), 보건(0.9%), 통신(1.0%), 주류·담배(2.5%)가 모두 올랐다.

물가 주요 등락품목을 보면 농축 수산물에서는 전년대비 돼지고기(18.6), 수입쇠고기(27.2), 포도(31.4), 배추(35.5), 닭고기(20.1), 수박(22.2), 감자(37.8) 치솟았다.

특히 공업제품에서의 경유(50.7), 휘발유(31.4), 등유(72.1), 자동차용LPG(29.1) 등 석유류가 급등했고 기능성화장품(16.1), 빵(9.2) 등의 가공식품(7.9%) 상승세도 가팔랐다.공공요금인 전기·가스·수도 9.6% 급등했다. 전기료(11.0), 도시가스(11.0), 상수도료(3.7)가 각각 상승했다.

또 전세(2.7), 월세(1.0)도 각각 올랐다. 공공서비스에서는 외래진료비(2.3), 국제항공료(21.4)가 가파르게 상승했으며 개인서비스 부문에서는 보험서비스료(14.8), 공동주택관리비(4.5)가 뛰었다.

특히 외식 물가 상승률은 1992년 10월(8.8%) 이후 29년 8개월만에 가장 높게 치솟았다. 생선회(외식)(10.4), 치킨(11.0)이 각각 올랐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 원자재·곡물 가격 상승에 공업제품뿐 아니라 개인서비스 물가도 끌어올리고 있어 지금 추세라면 계속 6%대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면서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4.7%인데, 이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같은 흐름이라면 향후 7~8% 물가 상승률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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