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신현지 기자] 한여름 밤에 즐기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이번 영화제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소했던 오프라인 행사를 재개하며 감독·배우·제작자 등 영화계 종사자와 관객이 대면하는 축제로 펼쳐졌다.

배우 설경구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식 포토월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신현지 기자)
배우 설경구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식 포토월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신현지 기자)

7일 오후 7시 부천시청 잔디마당에서 열린 개막식은 영화제의 꽃이라 불리는 레드카펫 행사가 영화제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배우 특별전 주인공인 배우 설경구를 비롯한 정범식 감독과 최민호·정동원·하다인이 등장하면서 축제의 분위기를 띄웠다.

또한 김동연 경기도지사, 조용익 경기 부천시장, 박기용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문성근 평창국제평화영화제 이사장, 배창호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배우 김보성·기주봉·김영옥·김태훈·심혜진·연제욱·오지호·윤균상·최재성·한지일·민규동·윤제균·이명세 등 국내외 영화인 1500여 명이 참석해 열기를 더했다.

배우 한지일, 가수 장미화가 포토월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신현지 기자)
배우 한지일, 가수 장미화가 포토월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신현지 기자)

이어 진행된 개막식은 배우 박병은·한선화 공동사회를 시작으로 작곡가 김형석이 참여한 가상의 캐릭터 그룹 ‘사공이호(SAGONG_EE_HO)’의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사공이호’는 프로듀서이자 디제이(DJ)인 정체불명의 천재 뮤지션 오리알씨(OreeR.C), 재채기를 하면 성격이 바뀌는 극단적 성격의 18살 소녀 메인보컬 쑤니(XOONY), 근육질이지만 그루비한 걸스힙합 스타일의 댄서이자 드러머인 이태원팍으로 구성한 3인조 버추얼 그룹이다.

영화제 개막 선언, BIFAN 시리즈 영화상 시상식 등 순서로 진행된 개막식 후에는 개막작 ‘멘’이 부천시청 어울마당에서 상영됐다. 공포영화 ‘멘’은 ‘엑스 마키나’, ‘서던 리치: 소멸의 땅’ 등 에스에프(SF) 소재로 놀라운 연출력을 보여준 알렉스 가랜드 감독 작품이다.

최민호·하다인·정동원이 부천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에 섰다 (사진=신현지 기자)
최민호·하다인·정동원이 부천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에 섰다 (사진=신현지 기자)

영화제의 폐막작으로는 ‘뉴 노멀’이 선정됐다. ‘뉴 노멀’은 정범식 감독이 영화 ‘곤지암’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정동원을 비롯해 배우 최지우, 이유미, 샤이니 민호, 블락비 피오, 하다인이 주연을 맡았다. 혼밥이 당연해진 고독한 시대, 저마다의 외로움과 고단함을 짊어진 이들이 서로 스치며 벌어지는 섬뜩하면서도 쓸쓸한 이야기를 담은 ‘한끗 다른’ 서스펜스 영화다.

한편 17일까지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열리는 부천영화제는 총 49개국 268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부천시청 잔디광장·어울마당·판타스틱큐브·한국만화박물관·씨지브이(CGV) 소풍·메가박스 부천스타필드시티 등 13개관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웨이브에서 만날 수 있다.

엑스아르(XR) 전시회(Beyond Reality)와 ‘괴담 캠퍼스’도 운용하는 부천영화제는 8~9일 대규모 시민 축제인 ‘7월의 할로윈’을 개최한다. 9~10일에는 국내 뮤지션 12팀이 참가하는 대형 기획공연 ‘스트레인지 스테이지’도 마련됐다. 또한 부천영화제는 영화제 최초로 ‘시리즈 영화상’을 신설, ‘오징어 게임’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신철 집행위원장은 “왜 우리는 ‘오징어 게임’을 영화라 부르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시공간의 제약이 사라진 시대에는 ‘오징어 게임’처럼 오티티 시리즈나 유튜브, 틱톡 등 다양한 형태의 영상들도 영화로 재정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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