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대비 계획적 삶에 대한 선호도 늘어…20대 응답자, 루틴에 대한 강박 수준 큰 편
91.4% “평소 자기 관리에 관심 있어”…77.3% “자신만의 루틴 구축 중요”
미라클 모닝에 대한 호불호 엇갈리는 편…“미라클 모닝, 일시적으로 끝나진 않을 것”

[중앙뉴스= 이광재 기자]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일상생활 루틴(습관) 및 미라클 모닝 관련 조사를 실시한 결과 사회 전반적으로 계획적이고 규칙적인 삶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MZ세대를 중심으로 미라클 모닝에 대한 참여 경험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먼저 계획적인 삶에 대한 선호도가 이전 조사 대비 더욱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즉흥적인 삶보다는 계획적인 삶을 더 선호하는 편(59.8%(2021)→63.9%(2022))이었으며 한 번 사는 인생이라면 오히려 계획적으로 살아야 하는 것 같다는 인식(53.0%(2021)→58.6%(2022))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상 속에서 사소한 계획이나 규칙 등을 세워 살아가는 사람들도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다이어리나 스케줄러 등을 자주 활용하는 편(40.0%(2021)→41.0%(2022))이었으며 계획을 세우고 지키는 일에 일종의 강박이 있는 데다(33.6%(2021)→37.8%(2022)) 매일마다 시간 단위로 일정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편(30.7%(2021)→33.0%(2022))이라는 응답이 모두 소폭 증가했다.

또 전체 응답자의 82.3%가 평소 규칙적인 생활을 위해 노력하고 현재 계획적으로 살고 있는 편이라고 응답해 전반적으로 계획적인 삶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제공=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제공=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더불어 주변에 규칙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자극을 받는 편(20대 64.4%, 30대 60.8%, 40대 58.0%, 50대 56.8%)이었으며 계획 없이도 스스로의 할 일을 잘 해내는 사람들을 보면 부러운 마음이 든다는 응답(20대 56.4%, 30대 48.0%, 40대 44.4%, 50대 41.2%)도 적지 않았다.

특히 20대 응답자에게서 높게 나타난 점이 특징적이었다. 작년 조사와 비교했을 때 전반적으로 계획에 대한 강박이나 스트레스 수준은 다소 낮아진 것을 알 수 있었는데 20대 응답자의 경우 루틴을 지키지 못했을 때의 스트레스가 높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매일매일의 루틴을 지키지 못하면 불안한 마음을 느낀다는 응답(20대 40.8%, 30대 34.4%, 40대 31.6%, 50대 30.4%)이 높게 나타났으며 이를 통해 타 연령대보다 ‘계획적 성향’을 위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편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자기 관리에 대한 높아진 관심도 규칙적인 삶에 대한 선호도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자기 관리에 대한 관심은 전체 91.4%로 매우 높은 수준이었는데 특히 작고 사소한 일에서부터 개인의 삶을 꾸준히 가꿔 나가려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작은 일이라도 매일 반복해서 실천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고(20대 81.2%, 30대 76.8%, 40대 80.0%, 50대 87.2%) 하루 10분 정도의 작은 변화라도 결국엔 내 삶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응답(20대 70.8%, 30대 66.0%, 40대 74.8%, 50대 76.0%)도 있었다.

또 평상시 규칙적인 루틴을 통해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고(20대 74.4%, 30대 70.8%, 40대 68.0%, 50대 73.6%)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평소에도 규칙적으로 살고 있는 사람들일 것 같다는 인식(20대 59.6%, 30대 59.2%, 40대 60.8%, 50대 72.4%)을 통해 루틴에 대한 긍정 인식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작년 조사와 비교해 다양한 루틴을 가지고 있다는 응답이 소폭 증가했으며 규칙적인 습관을 위한 노력들이 대부분 실패로 끝나고 만다는 응답(34.1%(2021) → 31.9%(2022))은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일상 속 루틴들이 대체로 잘 지켜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일상 생활 속에서 루틴이나 습관을 지키면서 사는 것은 하나의 성격일 뿐이라는 응답(20대 63.6%, 30대 56.0%, 40대 58.8%, 50대 53.6%)도 적지 않은 편이었다. 계획적인 삶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선택이므로 이로 인해 지나친 강박을 느낄 필요는 없다는 인식이 나타난 것.

특히 평상시 규칙적인 습관을 갖는 것보다 개인 상황에 맞게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고(20대 39.6%, 30대 44.0%, 40대 34.0%, 50대 34.0%) 소위 성공한 사람들의 루틴을 답습하기보단 ‘나’만의 루틴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응답(20대 81.2%, 30대 76.4%, 40대 75.2%, 50대 76.4%)을 통해 개인의 생활패턴이나 계획 등에 맞게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읽어볼 수 있었다고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설명했다.

한편 최근 계획적인 삶의 대명사로도 평가 받고 있는 ‘미라클 모닝’의 경우 작년 조사와 비교해 인지도나 참여 경험이 더욱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SNS(43.0%, 중복응답)나 뉴스 기사(29.6%), 방송 프로그램(27.4%) 등을 통해 알게 됐다는 응답이 많았고 연령별로는 20대 응답자의 참여 경험이 가장 많은 편(20대 20.4%, 30대 17.6%, 40대 17.2%, 50대 14.0%)이었다.

하지만 미라클 모닝에 대한 호감도는 이전 대비 소폭 하락한 것(57.0%(2021)→51.4%(2022))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세대에서 호불호가 갈리고 있었다.

미라클 모닝 비호감 평가자의 경우 피로감 때문에 하루 종일 힘들 것 같고(20대 56.0%, 30대 64.5%, 40대 55.8%, 50대 37.0%) 수면 부족 등으로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으며(20대 62.0%, 30대 56.5%, 40대 32.6%, 50대 33.3%) 평소 잠이 많아 힘들 것 같다는(20대 54.0%, 30대 51.6%, 40대 25.6%, 50대 18.5%) 부정적 인식이 많은 편인 것으로 파악됐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이를 통해 개인마다 다른 생활/수면 패턴이 미라클 모닝의 호불호를 결정하는 주요 원인임을 짐작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미라클 모닝에 대한 일부 부정적 인식에도 불구하고 관련 전망 자체는 밝은 편”이라고 했다.

향후 미라클 모닝 챌린지 참여 의향은 전체 64.7%로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고 미라클 모닝이 일시적인 유행에 그칠 것 같다는 응답은 전체 26.8%에 불과했다. 아무래도 최근 들어 자기계발 및 자아 성취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고(48.0%, 중복응답) 온전히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데다(43.7%) 규칙적인 삶과 루틴 형성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35.6%)이 미라클 모닝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게 된다면 아침 운동(51.4%, 중복응답)이나 기상 후 스트레칭(44.3%), 아침에 물 한 잔 마시기(40.0%) 같은 사소한 루틴을 실천해보고 싶다는 응답이 많았는데 지속 가능한 ‘작은 성취감’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나아가 숙면이나 스케줄 관리 등 관련 시장에 대한 관심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규칙적이고 계획적인 삶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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