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신현지 기자] 오는 11월 예정됐던 제4회 강릉국제영화제가 돌연 행사 개최를 중단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강릉국제영화제 측은 26일 개최된 강릉국제영화제 임시총회에서 오는 11월 3일 개최를 목표로 준비해온 제4회 영화제 개최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제3회 강릉국제영화제 포스터(사진=(사)강릉국제영화제)
제3회 강릉국제영화제 포스터(사진=(사)강릉국제영화제)

이는 지난 6월 28일 김홍규 강릉시장 당선자가 김동호 이사장에게 강압적으로 영화제 폐지를 통보한 데 따른 것으로 임시총회에서는 강릉시의 예산 및 행정 지원 없이는 영화제 개최가 불가능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날 강릉국제영화제 측은 “영화제 개최를 불과 4개월 앞둔 시점에서 영화제를 폐지하는 것은 올해 영화제 참석을 확정한 거장 감독들과 해외 주요 영화제 관계자, 그리고 국내외 영화인들에게 강릉뿐만 아니라 한국 영화계의 신뢰를 실추시키는 일로써, 지극히 유감이다”고 표명했다.

이어“강릉시장의 일방적이고 근시안적인 결정은 영화제가 단순히 축제에 그치지 않고 지역 영화산업 발전과 지역 경제에 이바지는 물론 한국 영화를 해외에 알리는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간과한 것이다”라며“강릉시는 영상문화 발전과 지역 창작자 지원이라는 시급한 요청에 노력을 경주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강릉국제영화제 관계자는 “임시총회를 통해 올해 강릉국제영화제는 중단하지만, 강릉국제영화제 법인은 당분간 존치하면서 새로운 방향과 진로를 모색하기로 결정했다”라며“그동안 강릉국제영화제를 사랑하고 지지해온 강릉시민과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에게 송구함과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로 4회를 맞는 강릉국제영화제는 지난 4월 오정완 영화사 봄 대표를 새 집행위원장으로 영입하고 조직을 전면 개편하며 본격적인 영화제 개최 준비에 착수했다. 예술감독 체제에서 집행위원장 체제로 전환하며 새로운 비전을 정립, 대대적인 혁신과 변화를 예고한 강릉국제영화제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축소 진행 되었던 참여형 행사를 대폭 확대해, 강릉 시민들이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강릉 대표 축제로 거듭날 것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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