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가수 데뷔…잘나가던 예능 스타
도박 연루로 감옥살이까지 닮은꼴 인생

도박혐의로 물의를 빚었던 방송인 신정환(36·사진)과 이성진(34)이 성탄절을 앞두고 23일 나란히 출소해 유난히 닮은 두 사람의 인생역정이 화제다.

해외원정 도박혐의로 징역 8개월을 선고받고 구속됐던 신정환은 23일 오전 10시 서울 고척동 남부교도소에서 성탄절 특사로 만기출소를 약 40일 남겨두고 가석방됐다.

또한 사기 및 도박혐의로 12월 2일 법정 구속됐던 이성진도 이날 같은 시각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선고공판에서 징역 1년에 벌금 500만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서울 남부구치소에서 풀려났다.

신정환과 이성진은 90년대 중반 그룹의 일원으로 가요계에 데뷔했고, 그동안 예능 프로그램에서 입담으로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모두 국내외 카지노에 드나들며 몰락의 길을 걷게 됐다.

신정환은 지난해 9월 필리핀에서 2억여 원의 바카라 도박(해외상습도박)을 한 혐의로 수사대상에 올랐지만 약 5개월간의 해외도피 생활 끝에 1월 귀국해 재판을 받았다. 징역형 선고로 6월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가 곧바로 서울 남부교도소로 이감돼 복역해왔다.

이성진도 2009년 1월과 7월 마카오와 필리핀 등지 카지노에서 현지 여행사 대표와 대부업자 등에게 총 2억3300만원, 지난해 1월 강원도 정선에서 대리운전업체를 운영중인 곽모 씨에게 도박자금 2000 만원을 각각 빌리고 도박으로 탕진한 뒤 갚지 않은 혐의로 지난해 9월부터 재판을 받아왔다.

두 사람은 출소 후 입장도 비슷할 수밖에 없다. 신정환 측은 “당분간 특별한 계획은 없다. 봉사활동을 하며 자숙하겠다”고 밝혔다. 이성진도 출소 직후 취재진에게 “사회봉사도 하면서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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