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F “국내 금융산업의 플랫폼 서비스 체계 전환 적극적 모색”

[중앙뉴스=김상미 기자] 국내 금융산업의 미래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금융권 간 상호 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금융연구원(KIF)은 ‘국내은행의 플랫폼 전략: 현황과 전망’이라는 제하의 보고서를 통해 “최근 국내 금융산업은 기존 체계의 디지털 전환을 넘어서 그룹 내 서비스의 통합 또는 융합에 초점을 둔 플랫폼 서비스 체계로의 전환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며 “플랫폼에 의한 디지털 유니버설 금융의 확대에 따라 금융산업의 미래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금융권 간 상호 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내 금융산업의 미래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금융권 간 상호 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김상미 기자)
국내 금융산업의 미래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금융권 간 상호 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김상미 기자)

한국금융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서비스를 매개로 한 플랫폼 모델은 크게 5가지 비교중개형, 금융회사형(또는 금융중심), 부가서비스형, 생태계형, 기반형으로 구분되며, 금융회사 또는 비금융회사가 다양한 형태로 주도 하거나 참여하는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 중 금융회사형 플랫폼은 금융회사가 주도하여 자체 금융상품뿐만 아니 라 외부의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연계, 결합, 공유함으로써 금융소비자를 연결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보고서는 금융회사의 플랫폼 구축은 디지털 판매기반을 확장하고 기존 상품 및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네트워크형 옴니 채널(omni-channel)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고 했다.

금융회사의 디지털 플랫폼은 내부 및 외부프로세스의 디지털화를 통한 비용효율화, 디지털 생태계 참여와 리더십 제고 등 금융시장 내 영향력의 유지에 있어서 핵심기반을 제공하는 반면 플랫폼을 통한 경쟁, 금융과 비금융의 복합화에 따른 경쟁, 금융플랫폼 간 경쟁 등은 오히려 시장구조의 재편 가능성을 높일 소지가 있다고 거론했다.

금융 중심 플랫폼은 규제방식 및 제도개선으로 신규 서비스 및 신기술(fintech)을 빠르게 수용할 수 있었던 것과도 관련∙특히 블록체인 기술의 진전, 가상자산의 확장, 클라우드 등 기술적 변화가 금융권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발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보고서는 국내 은행의 디지털 플랫폼화는 ▲생활밀착형 확장전략, ▲이전 (migration) 전략, ▲데이터·클라우드·AI기반 확충 등의 전략을 중심으로 진행한다면서, 국내 은행은 플랫폼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는 생활밀착형 업종과 협업하여 금융 및 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트너십 중심의 디지털 플랫폼 형태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국내은행을 중심으로 한 플랫폼 구축은 궁극적으로 비금융플랫폼과의 경쟁력을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금융중심의 플랫폼은 관계형 금융, 고부가서비스 등에 유리할 수 있으나, 고객접점의 다각화나 비금융 니즈와의 결합, 기술적 혁신성을 높일 수 있는 경영적 대응이 더 중요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반면 국내외 빅테크는 고객기반의 확대, 오픈형 서비스의 제공, 디지털 혁신을 계속 주도할 것으로 보이며, 시장지배력 규제나 투명성 강화, 사업모델의 유사성 등이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한편, 국내은행의 디지털 금융기술의 수용과 자체 개발, 인력 확충 등을 통한 노력, 은행 간 차별화되는 비즈니스 모델, BaaS 모델을 활용한 비금융권과의 협업, 그리고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 등은 긍정적인 흐름으로 평가되지만, 국내은행의 플랫폼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금융의 핵심역량을 높여 외부 플랫폼과의 역할을 분담하고 독자적인 플랫폼 서비스 영역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보고서는 해외은행의 플랫폼 구축은 ▲독자적인 종합금융플랫폼 구축, ▲기술 경쟁력 확보, ▲디지털자산 금융서비스의 다양화 등을 주요 특징으로 하고 있다면서, 해외은행은 디지털자산 관련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핀테크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 비금융서비스 확대 등으로 종합금융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고 거론했다.

보고서는 EBA(2021)는 금융서비스의 플랫폼 모델 확대에 대응하여 매크로 (macro) 과제로서 플랫폼의 투명성(visibility)을 높여 금융서비스와 관련된 영역을 감시(monitoring)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는 것을 언급했다.

금융플랫폼 감독에 대한 세부적인 과제로서 ▲규제대상의 범위와 영역, ▲ICT 및 보안 위험의 관리, ▲자금세탁 및 테러자금조달 방지, ▲소비자보호 및 영업행위, 데이터보호, ▲디지털 금융에 대한 이해와 금융소외 위험, ▲데이터 접근성과 활용 등을 선택하고 있다면서 이들 과제는 우리나라의 경우 특정금융거래법, 데이터 3법과 전자금융 거래법(안) 등에 산재되어 있어 통합규율 관점의 규제 필요성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보고서는 해외은행은 디지털 플랫폼 구축에 있어서 외부와의 협업을 중시하는 개방적 접근을 모색함으로써 내적 한계의 극복과 독자적인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면서, 특히 해외 선도은행은 가능한 디지털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자체적인 생태계 구축을 장기적인 목표로 인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플랫폼을 금융서비스의 주요 형태로 인식함으로 써 금융안정이나 금융소비자에 미칠 영향에 유의하는 포괄적 시각을 통해 금융의 플랫폼화를 촉진하고 있다며, 플랫폼을 통해 은행의 고유기능을 ‘최대한’ 확장할 수 있도록 하여 디지털 금융의 복합화를 촉진할 수 있는 융합형 규율체계를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보고서는 국내은행의 플랫폼 통한 역할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선 플랫폼화는 은행 서비스의 혁신성 및 포용성을 확대 하며 소비자의 효용을 높이고 시스템 안정성 유지에 대한 책임을 공유하는 핵심 원칙에 근거해서 활성화해야 한다. 소비자뿐만 아니라 공급자, 인프라 등 전체 참여자를 고려한 포괄적 규율과 규제당국 간 협업을 통해 금융플랫폼의 개방성 및 투명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금융정보의 범위와 수준을 빠르게 확대함으로써 금융정보를 통한 新 부가서비스 창출을 촉진하는 정책적 및 경영적 혁신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금융업무 영역과 영업행위에 대한 디지털 관점의 법적 대안을 마련하여 디지털 금융의 겸영체계를 정착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국내은행 플랫폼은 고객 다변화에 초점을 둔 옴니채널 (omni- channel) 구축을 통해 시장지배력과 디지털 네트워크 내 위상을 강화 하는 경영기조를 지향한다. 첫 번째 단계로 그룹 중심 금융플랫폼 전략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고객접점 및 정보역량을 확대하는 옴니채널 전략으로 정착될 전망이다. 두 번째 단계로 내부역량 및 외부협력을 통해 기능형 금융플랫폼을 확대함으로써 플랫폼 중심의 경영문화나 조직체계, 인력체계로 전환이다. 세 번째 단계로는 비금융, 특화형 또는 기능형 금융플랫폼 등과 협업, 통합, 연계를 통해 마켓플레이스 형태의 개방적 금융복합형 플랫폼으로 발전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데이터 연계 서비스의 확대를 위한 과제로 데이터 연계 금융서비스의 책임 강화와 BaaS 등 데이터 연계 금융서비스의 겸영 확대를 기대했다. 소비자금융이나 자산관리, 생애관리(lifetime service), 혹은 실시 간 마케팅 등 금융과 비금융을 결합한 복합형 서비스 기반이 병합될 수 있도록 부수업무의 범위를 확장하면서, 기업정보 관련해서는 상거래에서 발생하는 정보를 가능한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사전규제를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특히 디지털 유니버설 금융과 협력 강화를 강조하며, 플랫폼에 의한 디지털 유니버설 금융의 확대에 따라 금융산업의 미래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금융권 간 상호 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개인 및 기업금융의 업무영역 개선, 플랫폼 금융서비스의 시스템 위험 등에 대한 논의 확대, 핀테크의 활성화와 디지털 금융시스템의 생태계 확충을 위한 은행 간 공동투자 혹은 공동펀드 마련 등이다. 

끝으로 보고서는 국내은행(그룹)의 디지털 플랫폼 전략은 신 금융기술의 수용과 개발, 인력 확충 등 자체 노력과 함께 은행 간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 비금융권과의 협업, 핀테크 투자 등 긍정적인 흐름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앞으로 플랫폼에 의한 디지털 유니버설 금융의 안정성 등에 대한 정책적 대화가 확대되고, 금융주도 플랫폼의 핵심기능 경쟁력 제고를 위한 금융업권 간 공동 노력과 협업도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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