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연구원 보고서, "물리적 요소 고려한 특화 계획 필요"

[중앙뉴스= 신현지 기자] 최근 도시 문제의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도로·철도시설의 입체활용이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가운데 도로·철도 등 교통시설을 활용한 선형공원(線形公園)이 도시공간 효율성 증대에 크게 기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도로·철도와 같은 교통인프라스트럭처를 활용한 공원조성은 도로로 단절되었던 지역을 연계하고 주변지역의 경제를 활성화하며 방문자의 정신적·신체적 건강증진에 기여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606의개념도 (사진=국토연구원)
606의개념도 (사진=국토연구원)

최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도로·철도가 공원이 되는 방법:도로철도 시설을 활용한 선형공원’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도로·철도시설은 60~70년대부터 집중적으로 공급되기 시작해 준공 후 30년이 지난노후시설이 급증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응으로 일부 도로·철도시설을 활용한  선형공원 또한 증가하고 있다. 서울의 서울로 7017년 광주시푸른길 부산시그린레일웨이 등이 대표적이다.

보고서는 이 같은 교통시설을 활용한 선형공원은 오랫동안 교통시설로 인한 피해를 감내 해온 인근주민에게 공원조성으로 간접적인 보상을 제공한다는 점과 선형의 공원형태로 인해 다른 형태의 공원보다 더 많은 주민에게 공원 접근성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이점이 있다고 주목했다.

특히 선형공원은 비용절감, 지역 경제 활성과 다수에게 공원의 접근성을 분배한다는 점에서 다른 공원과 차별화는 물론 국·공유지인 유휴교통시설을 활용한 공원은 토지매입비 절감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도로·철도시설을 활용한 선형공원은 폭과 길이의 비율에 차이가 있는 공원으로 폭이 길이보다 좁은 형태이며 교통시설물 상부 등이나 교통시설로 이용된 부지에 조성한 공원을 의미한다.

개념적으로 선형공원은 인근 지역과 거주지를 연결하는 오픈 스페이스로서 녹도의 성격을 공유하며 기능적으로는 폭이 길이보다 좁아서 공원 내에서 단체 활동보다 개인 활동이 주가 되며 산책,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트레일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이에 보고서는 선형공원의 네 가지 물리적 요소와 각 주요 선형공원의 사례가 공유한 특성 설명과 함께 공원 조성을 결정했다면 이 같은 방식에 따라 특징과 지역적 맥락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른 물리적 요소와 특성 분류의 유형을 보면 ① 덮개공원, ② 고가공원, ③ 하부공원, ④ 복원공원으로 구분할 수 있다.

덮개공원은 교통시설을 덮고, 상부에 공원을 조성하는 경우에 해당하며, 기존 교통시설을 이용하면서 상부는 별도로 공원으로 이용한다는 점에서 해당 부지를 최적 이용하고 도로와 철도의 입체활용 취지에 부합하다.

고가공원은 기존에 고가로 이용된 시설의 차량 통행을 금지하고 고가 시설을 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으로 기존 시설의 기능인 지점 간 연결과 통행은 유지하나 통행의 주체가 기차 혹은 자동차에서 사람이 된다.

하부공원은 주로 방치되는 공간인 고가 시설의 하부 공간을 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으로 자투리 공간 활용과 어메니티의 제공 등에서 의미가 있으며, 지금까지는 그늘 등 시설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으나 최근 기술 등의 발달로 인해 등장하기 시작했다. 복원공원은 기존 교통시설을 철거하고 남은 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으로 부지의 생태적 복원 등의 의미가 있다.

이처럼 교통시설을 활용한 선형공원의 다양한 유형과 특성을 정리한 보고서는 시사점으로 선형공원 계획은 오랫동안 도로와 철도 등 교통시설로 어려움을 겪은 지역의 경제적 활성화와 연결성 회복, 어메니티 제공, 별도의 공원부지 매입 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선형공원의 물리적 특성에 따라 구분한 네 가지 공원화 유형은 유형별 특징이 있으므로 교통시설을 활용한 공원을 조성하는 의사결정 시, 선형공원의 유형별 특징과 인근 지역의 맥락을 고려한 공원화 방안 결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선형공원은 단체 활동 보다 개인의 신체적 활동이 주 기능이 되도록 물리적 요소와 사회적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운영할 것을 제시했다.

예를 들어, 전염병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한 경우, 선형공원 내 통행 방향을 통제하는 방식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공원. 내 활동이 가능하도록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새 정부는 국정과제 중 주요내용으로 지상철도시설 지하와 등을 통해 구도심을 미래형 도시공간으로 재구조화 등을 제시했다. 이에  앞서 국토교통부는 2022년 1월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에서 상습 교통혼잡 구간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경인선,경부선,수도권 제1순환선 등의 일부 구간에 지하터널 확장 등 도로의 입체활용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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