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신현지 기자] 아시아 애니메이션 영화제 서울인디애니페스트 2022가 올해의 개막작으로 이종훈 감독의 신작 애니메이션 ‘건축가 A’를 전격 공개했다.

‘건축가 A’ 스틸 (사진=서울인디애니페스트2022)
‘건축가 A’ 스틸 (사진=서울인디애니페스트2022)

18회를 맞는 서울인디애니페스트2022 개막작으로 선정된 ‘건축가 A’는 과거는 기억으로 남아 있지만 결코 되돌아갈 수 없는 영원히 잃어버린 시간에 대한 이야기다. 특히 과거의 기억과 현실을 넘나들며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몽환적 이미지와 색채는 그림 작가이자 애니메이션 감독인 ‘타무라 시게루’의 투명하고 서정적인 풍경을 떠올리게 할 만큼 유려하게 흘러간다.

추혜진 프로그래머는 “기억의 파편들을 다양한 사물로 덧댄 감각적인 미장센과 마치 진공 속을 유영하듯 과거로의 여정을 감독 특유의 아날로그적 감성과 섬세한 연출로 밀도 있게 풀어낸 것이 탁월하다”며 소재와 형식, 기법적 제약에서 벗어나 무한한 상상력을 펼친 ‘건축가 A’를 개막작으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중단편 애니메이션이 보여주는 예술에 대한 자유로운 상상과 자극은 문화적 다양성의 확장과 함께 한국 애니메이션의 미학적 지평을 한층 더 넓히는 기회로 이어지기에 창작자들의 실험적인 시도를 품은 작품을 만나는 것은 설레는 일이다. 그런 가능성과 유연성을 이종훈 감독의 작품에서 발견했다”며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의 가능성을 확정하는 신예로서 이종훈 감독의 앞으로의 행보를 주목했다.

'건축가 A'를 연출한 이종훈 감독은 애니메이션 '별이 빛나는 밤에'를 시작으로 브랜드 필름 애니메이션 'The New Hazzys'(2017), 애니컵 애니메이션 'ANICUP 2017'(2017), JTBC 온캠페인 애니메이션 '희망'(2018) 등을 연출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어 브롤스타즈 애니메이션 'Sakura Spike'(2019) 등을 통해 차세대 한국 애니메이션을 이끌어 나갈 신예 감독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현재 서정적인 감성과 탄탄한 연출력을 바탕으로 오리지널 단편 애니메이션부터 광고, 시리즈물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는 젊은 창작집단 ‘VCRWORKS’ 스튜디오의 공동 대표이자 소속 작가로 활동 중이다. 이번 서울인디애니페스트2022에서 ‘개막작 섹션’에서는 지난 영화제 수상작인 '별이 빛나는 밤에'를 포함한 ‘VCRWORKS’ 작품 8편을 '건축가 A'와 함께 상영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인디애니페스트2022는 지난해 이어 올해도 상영작 일부를 온라인으로 공개한다. 국내경쟁 부문 ‘독립보행(Independent Walk)’의 ‘상실의 집’(감독 전진규)과 ‘AMEN A MAN’(감독 김경배)을 포함한 20개 작품이다. 학생경쟁 부문의 ‘새벽비행(First Flight)’에서는 ‘아파트’(감독 이주이)와 ‘사랑에 머리카락 쯤이야!’(감독 이상화)를 포함한 23개 작품을 온라인으로 관람할 수 있고, 비경쟁 부문인 ‘한국 파노라마’에서는 8개 작품이 결정됐다.

국내 웹애니메이션경쟁 부문인 ‘랜선비행(Web Animation)’에서는 14개 모든 상영작을 무료로 서비스한다. ‘독립보행’ 부문의 20개 작품, ‘새벽비행’ 부문의 23개 작품 그리고 비경쟁 부문의 ‘한국 파노라마’ 8개 작품은 ‘비메오 온디맨드(Vimeo On Demand)’에서 유료 관람이 가능하다. 상영 기간은 9월 23일부터 10월 7일 오후 5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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