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신현지 기자] 조선 후기 사람들이 꿈꾸던 이상적인 삶을 그린 8폭 병풍 ‘평생도’가 시각특수효과(VFX) 콘텐츠 전문기업 덱스터스튜디오의 손을 거쳐 현대적 감각의 미디어 아트로 재탄생 했다.

평생도 (사진=덱스터)
평생도 (사진=덱스터)

덱스터는 국립중앙박물관과 협력해 ‘평생도 디지털 복원 실감콘텐츠 영상’을 관람객에 공개했다고 23일 밝혔다.

평생도는 디지털 패널 8면으로 구성돼 중앙박물관 디지털 실감 영상관 실감2관에서 상설 전시되며 웹페이지 온라인 감상도 가능하다. 

조선시대 사대부의 일생을 회화적으로 형상화한 평생도는 돌잔치, 혼인식, 과거급제, 관직생활, 회혼례 등 인생의 과정을 8폭 병풍에 담은 작품이다. 조선 사람들의 꿈과 이상을 반영하여 조선 후기의 시대 상황과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자료로 뛰어난 학술적 가치를 지녔다.

덱스터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인터렉티브 요소를 더한 웹페이지 기획부터 최종 영상화까지 디지털 헤리티지 실감콘텐츠 사업 전반을 담당했다. 약 500여개의 어셋(Asset)을 3D모델링하고 리깅(rigging)작업을 거쳐 언리얼엔진으로 애니메이션화한 4K영상까지 제작했다.

덱스터 관계자는 “평생도에는 풀, 나무, 사람, 동물, 집, 의복 등 수 많은 구성 요소가 존재하는데 자사 보유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실감 영상화를 진행했다”며 “특히 길을 밝히는 ‘청사초롱’, 과거 급제 후 머리에 꽂는 ‘어사화’ 등 보다 면밀한 작업이 필요한 요소들을 생동감 있게 구현했고 입체적인 움직임이 가미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김욱 덱스터 대표는 "디지털 헤리티지 산업은 문화유산을 또 다른 형태로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라며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서 다룬 '병풍'은 조선 궁중부터 민간까지 다양하게 향유하던 미술 문화였기에 더욱 유의미한 시도였다"고 말했다.

강종익 공동대표는 "앞으로도 덱스터의 고도화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역사적 가치가 높은 문화유산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며 “역사 문화 보존 및 발전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작품은 ‘4폭 미디어 병풍’ 형태로도 제작돼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상영 중이다. 한국 회화와 병풍 이해도가 낮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베트남어, 네덜란드어까지 총 7개국의 언어를 지원하는 콘텐츠로 우리 문화재 국외전시나 외국박물관 한국실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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