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신현지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6개월 째다. 국제앰네스티는 지난 11일 개최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이하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조속한 민간인 보호와 러시아군의 전쟁 범죄의 책임성 확보를 우선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단을 촉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국제앰네스티)
(사진=국제앰네스티)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부의 자포리자 원전의 군사 점령에 따른 안전 우려가 커짐에 따라 이를 유엔 안보리 회의 안건으로 요청했다. 유엔 사무총장은 자포리아 원전뿐 아니라 다른 원자력 발전소의 손상은 광범위한 대참사를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아녜스 칼라마르(Agnès Callamard) 국제앰네스티 사무총장은 “원자력 발전소 인근 도시인 엔너호다에서 직접 입수되고 있는 혐의를 보면 해당 원전과 일대 지역에 대한 러시아 군사점령의 참혹함을 여실히 알 수 있다”며, “자포리자 사건뿐만 아니라 분쟁 전체에 관련하여 유엔 안보리의 최우선 순위는 민간인 안전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지현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사무처장은 “러시아군의 6개월간 이어진 침략 과정에서 수많은 민간인들이 위협받고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에 집중해야 한다. 러시아 당국의 책임 회피를 용인해서는 안 된다” 며,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의 안전을 기원하며 연대를 표현한다” 고 말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8년 전 러시아에 빼앗긴 크림반도를 이번 전쟁에서 되찾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크림반도 반환을 논의하는 '크림 플랫폼' 개회사에서 "모든 것은 크림반도에서 시작됐고, 크림반도에서 끝날 것”이라며 크림반도 수복이 “세계 법과 질서”를 다시 세우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또한 "우리는 다른 나라와 상의하지 않고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크림반도를 되찾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러시아와의 협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러시아는 대화를 전혀 생각한 적이 없고 지금도 그렇다"면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진정시키기 위해 전선을 동결하는 데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포기할 것이라는 징후는 없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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