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측 인사와 오찬..김정은 접견 가능성 주목

이희호 여사(사진 왼쪽), 현정은 회장.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89)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56)이 26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 대한 조문을 위해 1박2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한다.

이들은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26일 오전 8시20분께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뒤 개성을 거쳐 평양으로 향할 예정이다.

방북 첫날 조문이 이뤄질 예정이며, 같은 날 북한측 인사와 방북단의 오찬도 잡혀 있다.

그러나 이날 오찬을 누가 주최하고 어디서 이뤄지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상주인 김정은 북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주최하는 오찬일 가능성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이 여사 측이 당초 이 여사의 건강과 고령 등을 고려해 낮 12시 전후로 MDL을 통과할 계획이었으나 북측이 오찬을 이유로 일찍 출발할 것을 요구해 방북 시간이 앞당겨진 점도 북 고위층과의 면담 가능성에 무게를 싣게 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북측 최고지도자와의 면담은 그간 전례로 보아 예측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상중인 김 부위원장이 직접 오찬을 주재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조문단은 방북 둘째 날인 27일 오전 8시께 평양을 출발해 개성을 거쳐 귀환할 예정이다.

이 여사 측은 현 회장 측과는 별도로 귀환 중간에 개성공단에 들러 입주기업 2~3곳을 둘러보고 오후 3시께 MDL을 통과해 돌아온다.

현 회장 측은 이보다 앞서 낮 12시20분께 MDL을 넘어 귀환할 예정이다.

조문 방북단은 이 여사 측 13명, 현 회장 측 5명 등 모두 18명으로 구성됐다.



이 여사 측에서는 이 여사와 아들 홍업ㆍ홍걸씨, 큰며느리, 장손 등 김 전 대통령 유족 5명, 이 여사 수행원ㆍ주치의ㆍ경호관 8명으로 이뤄졌고, 현 회장 측은 장경작 현대아산 대표, 김영현 현대아산 관광경협본부장(상무) 등 현대아산ㆍ현대그룹 임직원 4명이 현 회장을 수행한다.

조문단 포함 여부를 놓고 정부와 신경전을 벌였던 이 여사 측의 박지원 민주통합당 의원과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은 제외됐다.

또 이들 민간 조문단의 원활한 조문과 연락채널 확보 등을 위해 동행할 예정이었던 정부 실무진도 동행하지 않기로 했다.

최보선 통일부 대변인은 “북측이 민간 조문단에 대해 신변보장을 비롯한 모든 편의와 통신연결 등의 보장을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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