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신현지 기자] 코로나19는 우리 사회의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외출 자제로 비대면 서비스가 늘면서 배달관련 서비스 이용이 일상화가 됐다.

코로나 19 이후 배달 앱 전체 이용 건수는 3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중앙뉴스DB)
코로나 19 이후 배달 앱 이용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중앙뉴스DB)

실제로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하나카드의 배달 앱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유행되기 전인 2020년 1월부터 4차 유행 이후인 2021년 12월까지 배달 앱 전체 이용 건수는 29%, 전체 이용 금액은 35%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작년에 1인당 월평균 13만4000원을 배달앱에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주문 건당 이용 금액도 16% 늘었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배달 앱 이용 현황과 메뉴 유형별 수요 특성’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으로 최근 2년간 음식 배달 수요가 크게 늘어 배달  앱 사용이 일상화된 것으로 파악됐으며 특히 주말로 갈수록 배달 수요가 증가했다.

이를 요일별로 나누어 보면, 야식이나 안주로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치킨과 족발·보쌈이 금요일과, 토요일에 이용 건수가 최대로 증가했다. 토요일의  치킨류(70%), 족발·보쌈(93%), 야식(73%) 이용 건수가 월요일 대비 가장 높게 증가했다. 반면, 일요일에는 가볍게 식사를 해결하기 위한 피자(99%), 중식(92%), 패스트푸드(41%)가 최대로 증가하는 등 메뉴 유형별로 주말 선호도에서 차이가 났다.

(자료=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
(자료=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

서울시 행정동별 인구 구성과 배달 수요 특성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30대 인구비율이 높을수록, 가구원 수가 적은 행정동일수록 배달 수요가 더 많았다. 이에 30대 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강남구 역삼1동의 경우 두 번째로 수요가 많은 화곡1동과 비교해 1.6배나 많은 배달 수요의 차이를 보였다.

1인당 월 평균 배달 앱 이용 건수 결과에서는 2020년 1월 4.1건에서 2021년 12월 5.4건으로 증가해 평균 주1회 이상 배달 음식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기간 1인당 월 평균 이용 금액은 8만8000원에서 13만4000원으로 52% 증가했으며 주문건당 이용 금액도 16% 증가했다.

또 일부 행정동에서는 특정 메뉴에 수요가 더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식은 중국 동포 거주 비중이 높은 구로구 구로5동과 금천구 독산1동에서, 일식·회·돈까스는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피자는 동대문구 용신동에서 상대적으로 수요가 더 높았다.

반면, 1인 가구 비중이 높고 사무실과 오피스텔이 많은 역삼1동은 한식 수요가 가장 많았으며, 두 번째로 수요가 많은 치킨보다 이용 건수가 1.6배 높았다. 이 지역은 30대 인구 비중이 높아 20-30대의 이용 금액이 전체의 74%를 차지했다.

또 초중고 등 학교가 밀집된 역삼2동은 상대적으로 3인 이상 가구와 40대 비중이 높고 30-40대 이용 금액이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해당 지역은 역삼1동과 달리 한식과 치킨 두 메뉴간의 수요 차이가 거의 없었다.

해당 지역의 월요일 대비 토요일 이용 건수 증가 폭이 가장 큰 메뉴도 차이를 보였는데 역삼1동은 피자 이용 건수가 110% 증가한 반면, 역삼2동은 야식 이용 건수가 120%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2019년 8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29개월간 하나카드 원큐페이 기반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배달앱을 분석한 결과로 진행됐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배달 앱 이용 성향은 연령대별 인구 구성, 가구당 인구수, 가구당 소득 등과 같은 지역 특성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를 통해 지역별 배달 상권, 메뉴 유형별 소비 특성, 연령대별 메뉴 기호 등을 파악함으로써 향후 소상공인 마케팅과 지역 경기 파악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