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무역적자 94억7천만달러...5개월 연속 적자

[중앙뉴스= 신현지 기자] 지난 8월 무역적자가 94억7000만 달러로 5개월 연속 적자를 이었다. 수출은 2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수입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여 만에 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무역수지 규모는 무역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66년 만의 최대치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8월 수출입동향(통관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이 기간 수출 567억달러, 수입 661억달러로 무역수지는 95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전년비 +2.2% 증가한 23.6억 달러다.

올해 8월 수출액은 작년 동월대비 (531억 달러)을 약 30억 달러 상회하는 566.7억 달러를 기록하며 기존 8월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수입 역시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무역수지 적자를 이어갔다.

수출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주요국의 통화긴축 정책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2020년 11월 이후 2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지난 6월 이후 수출 증가율은 한 자릿수로 유지하고 있다.

주요 수출 품목 15개 가운데 6개 품목이 증가세를 보였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제품 수출이 113.6% 늘어났고 자동차(35.9%)와 차부품(14.5%), 철강(2.8%), 이차전지(35.7%) 등도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

반면, 우리나라 대표 수출 산업인 반도체는 6개월 연속 100억 달러는 유지했으나, 글로벌 수요 약화와 가격 하락 등 영향으로 26개월 만의 수출 감소( 7.8%) 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 가격(D램 고정가 기준)은 전년 동월 대비 30.5% 떨어졌다.

석유화학(-11.7%), 디스플레이(-5.7%), 무선통신(-20.7%), 컴퓨터(-30.0%), 선박(-25.8%), 가전(-8.6%) 등도 전년 동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신규 CPU 출시 지연과 그동안 축적된 재고 등을 감안할 경우 가격 하락세가 우려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중국(△5.4%)과 중남미(△4.1%) 수출이 감소했으나, 아세안(21.7%), 미국(13.7%), EU(7.3%) 등 주요시장에 대한 수출은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22개월 연속 수출 증가했다. 특히 러·우 전쟁 장기화 등 여파로 對CIS 수출이 감소세를 이어갔다.

에너지·중간재 수입 급증 등 영향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한 8월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28.2% 늘어난 661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액은 올해 3월 이후 6개월 연속 600억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원의 수입액은 185.2억 달러로 지난해 동월 대비 (96억6000만달러)보다 88억6000만 달러 증가한 185억2000만달러(91.8%)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산화리튬, 니켈-코발트 등의 원부자재 수입도 크게 증가했다.

이에 누적 무역수지 적자는 66년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무역수지 적자는 247억2700만달러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지속되는 높은 에너지 가격과 주요국 긴축정책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둔화와 중국의 성장세 회복 지연, 수요약화에 따른 반도체 가격 하락이 우리 수출증가세 둔화와 수지 악화를 유발하는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수출 경쟁력 강화 전략’을 범정부적으로 추진하는 등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확대를 통해 무역수지가 개선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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