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우포늪에 40마리 방사

[중앙뉴스= 신현지 기자] 우리나라에서 사라진 야생생물 Ⅱ급이자 천연기념물인 따오기가 증식과 복원 기술을 통해 자연의 품인 우포늪에 방사됐다.

방사되어 자연으로 날아가는 따오기 (사진=환경부)
방사되어 자연으로 날아가는 따오기 (사진=환경부)

환경부는 문화재청, 경상남도, 창녕군 등 관계기관과 함께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이자 천연기념물인 따오기 40마리를 금일 (15일) 오후 경남 창녕군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 우포늪으로 자연방사한다고 15일 밝혔다.

우포따오기복원센터는 따오기 복원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2010년 환경부에서 서식지외보전기관으로 지정한 곳이다.

이번 방사는 2019년 5월 따오기 40마리를 우포늪에 처음 내보낸 후 여섯 번째다. 따오기 방사는 지난해부터 봄과 가을, 연 2회씩 방사하고 있다. 이번 방사는 2019년 5월 따오기 40마리를 우포늪에 처음 내보낸 후 여섯 번째 시도다.

따오기 방사는 지난해부터 봄과 가을, 연 2회씩 방사하고 있다. 따오기의 연이은 야생 방사는 우포따오기복원센터의 꾸준한 연구와 관계기관의 지속적인 지원의 결과다. 한때 국내에서 멸종되었던 따오기의 증식과 복원 기술이 안정화됐음을 보여준다.

따오기는 논과 같은 얕은 습지를 주요 서식지로 삼고 있으며, 과거 전국에 분포했으나, 무분별한 남획과 영농방식의 변화, 6·25전쟁 등으로 서식지가 훼손되어 개체수가 급격히 줄었다. 이에 1979년 비무장지대에서의 마지막으로 관찰됐다. 이후 2008년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에서 따오기 총 4마리가 도입되면서 증식 및 복원이 시작됐다.

이후 14년이 지난 현재, 야생에서 서식하고 있는 따오기는 100여 마리로, 야생 방사한 200마리 대비 약 50%의 생존율을 보이고 있다.

환경부 등 관계기관은 따오기의 단순 증식에서 한발 더 나아가, 방사된 따오기가 야생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야생따오기의 추적관찰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이용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주 서식지인 우포늪에서 짝을 찾지 못하는 수컷들이 강원도 영월, 전북 남원 등 원거리로 이동한 것이 관찰됨에 따라, 이번 방사에서는 총 40마리 중 암컷의 비율을 높여 암컷 24마리와 수컷 16마리로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올해부터는 사육상태에서 제공된 사료와 미꾸라지에 길들여 있던 방사 예정 개체들이 야생에서 우렁이와 개구리를 먹이로 인지할 수 있도록 훈련 시켜 야생 적응력을 높이고 있다.

김종률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이번에 방사하는 따오기가 야생에 잘 적응해 사람과 야생생물이 공존하는 지역사회의 대표 사례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꾸준한 복원을 통해 국내 생물다양성을 증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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