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盧대통령 치켜세웠으나 “文정부, 잃어버린 5년”에 野 반발

[중앙뉴스=김상미 기자]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했다. 이 자리에서 정 비대위원장은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겨냥, ‘국정 발목 잡기’라며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또한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 불거진 ‘비속어 논란’과 관련,강경한 자세로 야당과 이를 최초 보도한 MBC를 겨냥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 과정에서 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자성을 촉구해 민주당 의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정 비대위원장은 연설 서두에 코로나19 팬데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미·중 패권 경쟁 가속 등 급변하는 대외 위기 상황을 거론하면서 국회가 정쟁을 멈추고 위기 앞에서 일치단결된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구한말, 우리는 국제질서 급변에 눈과 귀를 막고 세계사적 흐름을 거역했던 결과로 치욕적인 식민지배를 겪어야 했다"며 "그 망국의 길을 지금 우리 정치가 반복하고 있지는 않은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기국회를, 세계사적 도전에 맞서는 대한민국의 첫 응전 대책 회의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의 문재인 정부 지난 5년을 ‘잃어버린 5년’으로 규정하면서 “지난 5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후 민생과 경제를 살리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지만 잃어버린 5년의 그림자가 너무 어둡고 너무 짙은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 건의안에는 “나라의 미래는 아랑곳하지 않는, 제3세계 국가들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무책임한 국익 자해 행위”라고 질타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또 “노무현 대통령은 진보 단체들의 극렬한 반발에도 과감하게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를 추진했고 이라크 파병, 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이르기까지 국익을 위한 지도자의 용기 있는 결단을 보여줬다”며 치켜세웠다.

이어 “김대중 대통령은 임기 동안 세 아들 모두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단 한 번도 사법을 정치의 영역에 끌어들이지 않았다”고 언급하면서, “지금의 민주당을 보시면서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께서 과연 무슨 생각을 하시겠나”라고 반문하자 민주당 의원들의 야유와 고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한편, 정 비대위원장은 연금·노동·교육 분야를 3대 개혁 과제로 지칭하고 조속한 국회 차원의 논의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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