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방현옥 기자] OTT플랫폼 활성화, K-POP 진흥에 따라 국내 콘텐츠 수출이 호조를 띠면서 전체적인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호전됐지만 대·중소기업 간 지식재산권 무역수지 격차가 역대 최대로 벌어지면서 중소·중견기업 지식재산 기반산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양금희 국회의원(대구 북구 갑)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지식재산권 무역수지’ 자료에 따르면 산업재산권과 저작권 등을 포함한 지식재산권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2020년 20억2000만 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3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대기업은 2019년 지재권 무역수지 흑자전환에 성공한 후 지난해 약 35억8200만 달러의 역대 최고 흑자를 기록했다. 이와 달리 중소·중견기업은 2018년 약 9300만 달러에서 지난해 약 36억7500만 달러로 적자 규모가 40배 가까이 증가했고 대기업과 무역수지 격차는 역대 최대 규모인 약 72억5700만 달러로 벌어졌다.

연도별 특허 및 실용신안권 무역수지(자료출처=한국은행)
연도별 특허 및 실용신안권 무역수지(자료출처=한국은행)

올해 상반기 지식재산권 무역수지에서도 대기업은 약 23억76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약 3억7000만 달러정도 흑자 폭이 증가한 반면 중소·중견기업은 약 20억18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약 2억2000만 달러 적자 폭이 늘어났다. 이미 상반기에만 대·중소기업 간 격차가 40억 달러 이상 벌어진 것이다.

문화예술 분야가 약진한 것과 달리 국내 기업들이 해외 국가들의 원천기술을 사용할 때 지불하는 ‘특허 및 실용신안권’ 분야는 아직 만성 적자에 빠져있다. 2020년 약 23억9400만 달러에서 지난해 약 12억3500만 달러로 적자 규모를 개선했지만 이는 국내 대기업의 특허 및 실용신안권 수출이 증가한 영향에서 비롯된 것으로 중소·중견 기업의 산업재산 수준은 제자리걸음이거나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양금희 의원은 “우리나라가 특허출원은 많이 하지만 원천·표준특허가 부족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은 높지 않다”며 “최근 특허 분야에서 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중소·중견기업 지식재산 역량 강화를 통해 지식재산 기반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전했다.

양금희 국회의원(사진= 양금희 국회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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