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신현지 기자] 배터리 효율을 30% 이상 높일 수 있는 전기이륜차용 7단 자동변속기가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개발돼 상용화에 나섰다. 

바이젠이 6일 세텍에서 전기이륜차용 7단 자동변속기 기술 발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신현지 기자)
바이젠이 6일 세텍에서 전기이륜차용 7단 자동변속기 기술 발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신현지 기자)

자동변속기 전문기업 바이젠은 6일 서울 강남구 세텍(SETEC)에서 전기이륜차용 7단 자동변속기 기술 발표 및 양산 보급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10년의 연구개발 끝에 전기이륜차용 7단 자동변속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바이젠은 최근 인도네시아 3개업체와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바이젠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한 변속기는 유압장치가 없는 7단 변속기로 정격 출력 3KW모터를 적용할 경우 엔진 125cc(약 12HP) 스쿠터 성능이 나온다.  이는 기존 전기이륜차 대비 약 2배 이상의 성능으로 전비가 약 30~50% 증가한다. 또 열 발생을 근본적으로 차단해 과열로 인한 모터와 컨트롤러 등의 고장을 방지하며, 배터리 소형화ㆍ경량화로 전기차 제조원가를 줄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출발 시나 언덕길에서도 낮은 토크로도 회전속도를 높여 빠른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는 장점이 있다.

김복성 바이젠 대표이사가 7단 자동변속기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신현지 기자)
김복성 바이젠 대표이사가 7단 자동변속기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신현지 기자)

특히 유압장치 없이 자동 변속을 실현해 전기이륜차와 전기승용차에 장착할 수 있는 소형화에 성공했다. 현재 전기차는 모터의 성능이 엔진보다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엔진차보다 월등히 높은 출력을 사용해야 엔진차와 같은 성능이 나온다. 그 이유는 1개의 단으로만 주행하기 때문에 토크와 스피드 범위가 좁고 그로 인해 주행상황에 맞는 스피드를 얻기 위해서 심한 열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과열이 발생할 경우 열 손실로 인해 전기차의 성능 저하도 빨라진다.

이 때문에 주행거리를 늘리거나 힘을 더 내기 위해서는 고사양의 모터가 필요하고, 냉각장치도 들어가 원가가 올라가면서 무게도 늘어난다. 바이젠이 개발한 7단계 자동변속기는 이 같은 단점을 개선했다. 전기차에 다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해 일반 모터보다 낮은 출력의 모터로도 효율적인 주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행거리를 두 배 이상 늘릴 수 있다.

(사진=신현지 기자)
(사진=신현지 기자)

바이젠의 기술고문을 맡고 있는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현재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다단 자동변속기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소형화에 성공한 변속기는 2단에 그치고 있다“라며” 자동변속을 실행하는 변속제어장치 TCU까지 개발한 7단 자동변속기를 다양한 교통분야에 적용하면  우리 경제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다" 라고 말했다.

김복성 바이젠 대표이사는 “10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배터리를 30% 가량 절감해 전기차의 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는 전기차용 7단 자동변속기 개발은  전기자동차 등에도 적용이 기대되는 혁신적인 기술이다”라며“ 현재 인도네시아 3개 기업과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제작사들의 요구로 수용을 못할 정도인데 앞으로 제조사와의 협력을 통해 기술집약 기업으로써 시장을 확대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바이젠은 전기이륜차용 7단 자동변속기 상용화에 인도네시아 3개업체와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앞으로 인도 등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또 국내의 전기이륜차 생산 시설을 갖춘 와코와 협업을 진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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