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신현지 기자] 한복 화보 촬영에 이어 가수 비 공연 등 청와대 활용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대통령실서 먼저 문화체육관광부에 ‘패션쇼 행사 개최’를 제안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지난 23일 문체부와 문화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문체부는 지난 6월 대통령비서실로부터 서울패션위크 행사 개최를 제안받았다. 이후 문체부와 문화재청은 같은 달 24일 전화로 관련 내용을 협의했다. 다만, 청와대에서 해당 행사가 열리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해 문체부는 전 의원이 보낸 서면 답변에 “문체부는 청와대 경내에서 서울패션위크 행사 개최 가능성의 확인을 제안받았다”며 “6월에 유선으로 문체부 예술정책관이 대통령비서실(관리비서관실)로부터 듣게 됐고, 별도의 공문이나 서류는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대통령실이 특정한 행사를 직접 제안하는 이례적인 배경에  전재수 의원은 “김건희 여사 측의 입김이 있었을 것”이라며, “패션쇼 행사는 코바나 콘텐츠 후원업체로 대통령 관저 리모델링 공사를 했던 A사 쪽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전 의원에 따르면 A사가 위치한 건물에는 B와 C 두 개의 회사가 한 건물에 등록되어 있다. 회사 임원도 거의 동일하다. B사의 대표인 D씨는, A사 대표인 E씨와 부부 관계로 알려져 있다.

또 B사는 행사대행과 패션쇼 연출·기획 등을 하는 회사로, 누리집에 서울패션위크 참여 경력을 포트폴리오로 내세우고 있으며, SNS상에도 B사의 대표 D씨가 서울패션위크 등 패션쇼에 연출자로 참여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전 의원은 “B사와 김건희 여사 측이 ‘서울패션위크 청와대 개최’를 논의했고 이것이 문체부에 전달되었을 가능성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대통령실에서  패션쇼 행사가 검토된 배경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